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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성을 지닌 노력 속에서만 새로운 차원의 삶을 열 수 있다
얼마 전 처제의 아이들이 집에 놀러온 적이 있었다. 봄이라지만 유난히 바람 끝이 매서운 날들이 계속되다 오랜만에 바람 없는 그야말로 따스하고 포근한 봄날이었다. 그래서인지 많은 나이 차 탓에 평소 서로 다른 방법으로 이모네 집에서 각자의 휴일을 보내는 아이들이었는데, 그날따라 뭐가 신났는지 집 마당과 뒷산을 오르락내리락하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다. 모처럼의 낮잠에 취한 내 귓전에 까르르 하는 웃음소리가 봄햇볕 속에서 아련히 부드럽게 녹아내렸다. 일껏 따뜻한 봄날, 낮잠에 취해서는 안된다고, 텃밭에 심어야 할 얼룩콩과 이런저런 씨앗, 시들어가는 고추 모종들이 밭 한켠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자각이 내 가물거리는 의식을 간신히 흔들어 깨웠는데, 문득 애들이 거실 바닥에 어지럽게 던져놓고 간 옷가지들 속에서 책 한 권을 발견했다. 제목은 <점과 선>. 책의 줄거리는 단순했다.'너는 시작이고 끝이요, 모든 것의 중추이며 골자로구나’라고 감탄하며 자주빛 점에게 빠져버린 한 직선과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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