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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팀목에 대하여
버팀목에 대하여 복효근 태풍에 쓰러진 나무를 고쳐 심고 각목으로 버팀목을 세웠습니다 산 나무가 죽은 나무에 기대어 섰습니다 그렇듯 얼마간 죽음에 빚진 채 삶은 싹이 트고 다시 잔뿌리를 내립니다 꽃을 피우고 꽃잎 몇 개 뿌려주기도 하지만 버팀목은 이윽고 삭아 없어지고 큰바람 불어와도 나무는 눕지 않습니다 이제는 사라진 것이 나무를 버티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허위허위 길 가다가 만져보면 죽은 아버지가 버팀목으로 만져지고 사라진 이웃들도 만져집니다 언젠가 누군가의 버팀목이 되기 위하여 나는 싹틔우고 꽃피우며 살아가는지도 모릅니다 올해는 태풍이 잦았습니다. 피해도 만만치 않았지요. 하지만 그렇게 한바탕 난리를 치르고 나서 추석 명절까지 지나니 문득 가을이 깊습니다.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과 누군가의 버팀목이 되어주고 싶은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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