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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봄날 송찬호 봄날 우리는 돼지를 몰고 냇가에 가기로 했었네 아니라네 그 돼지 발병을 했다 해서 자기의 엉덩짝 살 몇 근 베어 보낸다 했네 우린 냇가에 철판을 걸고 고기를 얹어놓았네 뜨거운 철판 위에 봄볕이 지글거렸네 정말 봄이었네 내를 건너 하얀 무명 단장의 나비가 너울거리며 찾아왔네 그날따라 돼지고기 굽는 냄새 더없이 향기로웠네 이제, 우리들 나이 불혹이 됐네 젊은 시절은 갔네 눈을 씻지만 책이 어두워 보인다네 술도 탁해졌다네 이제 젊은 시절은 갔네 한때는 문자로 세상을 일으키려 한 적 있었네 아직도 마비되지 않고 있는 건 흐르는 저 냇물뿐이네 아무려면, 이 구수한 고기 냄새에 콧병이나 고치고 갔으면 좋겠네 아직 더 올 사람이 있는가, 저 나비 십 리 밖 복사꽃 마을 친구 부르러 가 아직 소식이 없네 냇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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