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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頭髮), 두 발(足)
익숙함, 그것은 편함과 불편함의 두 얼굴 자가용, 자전거, 버스, 지하철…… 어느 순간 나는 차(車)에 익숙해져 있다 항상 바퀴에 몸을 맡긴 채 살아가는 나 무엇 때문에 서툰 일에 서둘러야 했고 무엇 때문에 정신없이 달려와야 했을까 집에 가는 좁은 골목길에 다다를 때 비로소 차(車)라는 옷을 벗는다, 아니, 이별한다 그리고 걷는다 적막한 골목길 따라 내 마음도 고요해지고, 집을 뒤로 한 채 계속 걷다보면 이 길 끝엔 새로운 세계가 펼쳐질 것만 같다 하늘에 맞닿아 걷는 두발(頭髮), 땅에 맞닿아 걷는 두 발(足) 나는 또 다른 익숙함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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