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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목탁
얼음 목탁 이정록 산사 뒤 작은 폭포가 겨우내 얼어 있다. 그동안 내려치려고만 했다고 멀리 나가려고만 했다고, 제 몸을 둥글게 말아 안고 있다. 커다란 얼음 목탁 속으로 쏟아져 내리는 염주알들. 서로가 서로를 세수시켜 주는 저 염주알을 닮아야겠다고, 버들강아지 작은 솜털들이 부풀어오르고 있다. 네 마음도 겨울이냐? 꽝꽝 얼어붙었느냐? 안에서 두드리는 목탁이 있다. 얼음 문을 닫고 물방울에게 경을 읽히는 법당이 있다. 엿들을 것 없다. 얼음 목탁이 공양미 씻는 소리. 염주알이 목탁 함지를 깎는 소리. 언 방에서 살아가며 기도를 모르겠느냐? 나를 세수시켜 주는 쌀 씻는 소리가 있다. 불교에서 사용하는 목탁은 원래 물고기 모양이었고 그래서 목어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또한 절에서 처마 밑에 매달아놓은 풍경도 물고기 모양이지요. 이처럼 물고기를 본떠 종교의식 용구를 만든 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밤이고 낮이고 눈을 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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