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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의 문학과 군산
고은이 『1950년대』 서문에서 고백하는 절망과 폐허는 자신의 삶에 깊이 스며든 아픔과 고독을 현실의 언어로 교직하여 노래하게끔 만들었던 원동력이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의 시에 녹아있는, 굵직하고 열정적인 목소리나 여리디 여린 목소리의 시원은 자신이 고백했던 절망과 폐허의 산물에 다름 아닐 것이다. 그것은 고은의 잠재의식에 견고한 성채를 이루는 1950년대에 대한 수사와 더불어 “아아! 1950년대”라고 영탄해야 했던 현실의 한 복판에 고향인 군산이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고은(본명:고은태)은 1933년 현재의 군산시 미룡동(당시의 행정구역은 전라북도 옥구군 미면 미룡리 용둔부락)에서 출생했다. 첫 시집 『피안감성』(1960)을 출간한 이후 반세기에 걸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그의 시작 활동은 작품 목록을 작성하는 것만으로 벅차고 기가 죽는다. 김수영을 일컬어 ‘뜯어먹기 좋은 빵’이라면 고은의 문학세계는 광활한 대지에 목적지를 찾아가기 위한 ‘내비게이션’이 필요하다고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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