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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선택으로 만들어진 나
끝없이 올 것 같았던 비가 그치고 9월이 찾아왔다. 방학은 마침표를 찍었고 다시 달려야 할 가을이 시작됐다. 시작은 언제나 어렵고 힘들다고 하지만 봄과 가을의 시작은 다르게 느껴진다. 봄은 계주의 첫 주자로 누구도 밟지 않은 트랙을 개척하는 느낌이라면 가을은 전 주자의 바통을 이어받아 그 땀과 속도를 토대로 뛰는 느낌이다. 어느 쪽이 더 수월한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우리는 트랙을 달리는 기분을 온전히 느낄 새도 없이 자연스레 숨차는 일상에 스며들 것이다. 바통을 이어받아 달리는 가을은, 끝없이 놓인 트랙에 남겨진 나의 흔적 때문에 ‘사실은 이미 뛴 길을 또 다시 뛰고 있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바통을 준 사람도 나고 바통을 받은 사람도 나인 경기처럼 말이다. 사람은 과거에서 가져오는 것들로부터 현재가 결정되고 만들어지며 그 결과로서 살아간다. 그래서 대부분의 우리는 과거가 될 현재에서, 미래의 나를 위해 치열하게 달리고자 한다. 그러나 종종 과거의 미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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