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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구애 - 편혜영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나는 일 년 반째 병원생활 중이다. 충분히 짐작 가능 하겠지만 병원 생활이라는 것이 지루한 일상의 반복에 다름없다. 똑같은 시간에 기상해 정시에 약을 먹기 위해 맛없는 밥을 억지로 먹고 똑같은 스케줄에 맞춰 치료와 휴식을 반복하다 매일 똑같은 시간에 잠든다. 때문에 이곳의 환자들은 너나할 것 없이 지겹다, 심심하다란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병원생활을 하기 전에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매일매일 오늘은 무슨 일이라도 벌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일상의 지루함을 견뎌왔던 것 같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병원생활을 미치도록 지루해 하면서도 병원 밖 세상에 대해선 극도의 공포감을 갖고 있는 이곳 환자들과 나 역시 그다지 다르지 않다. 오늘 소개할 편혜영의 소설집 ‘저녁의 구애’ 속 인물들 역시 마찬가지다. [https://storage.googleapis.com/cdn.media.bluedot.so/bluedot.kunsan-univ-press/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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