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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롱박에 버들잎, 물 한 모금
한 선비가 길을 가고 있었다. 모난 길을 걷고 또 걷던 선비는 많이 지쳐 있었다. 얼마 뒤, 선비의 눈에 작은 우물가가 보였다. 우물가에는 한 여인이 물을 푸고 있었고, 그 모습에 선비는 마른 목을 축이고자 여인에게 다가갔다. 물을 푸던 여인은 선비의 모습을 보곤 옆에 놓아둔 조롱박으로 물 한바가지를 푼 뒤, 그 위에 버들잎 하나를 띄워 건넸다. 이러한 모습에 의아해하는 선비를 향해 여인은 이렇게 말했다. “허겁지겁 마시지 마시라고 띄워드린 겁니다. 먼 길 가시기 전에 천천히 마시면서 쉬어가세요.” 이에 선비는 웃으며 물 한 모금 마셨다. 우린 지금 한 학기의 1/3, 한 달이란 시간을 걸어왔다. 한 달은 숫자로 셈하면 긴 시간이지만 막상 몸으로 겪으면 짧은 시간이다. 이 시간동안 신입생은 대학이란 새로운 틀에 적응했을 것이고, 재학생은 방학동안 굳었던 몸을 풀었을 것이다. 이제 곧 중간고사며 황룡체전, 기말고사를 치러야 한다. 3월의 발걸음이 가벼운 경보였다면 남은 학기의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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