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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 달콤한 죽음이여- 영화 <피에타>로 보는 물질만능주의의 속죄(학술 가작)
철커덕, 철컥. 공장 한 켠, 휠체어를 탄 창백한 사내가 쇠사슬에 목을 감고는 기계 버튼을 누른다. 기계소리가 그칠 즈음, 불편했던 다리가 비로소 공중에 바로 섰고, 사내는 죽음의 길을 걷게 된다. 영화 <피에타>에 첫 장면이다. 지독한 사채업자 ‘강도’는 세무자의 돈도 생명도 강탈해간다. 300만원을 빌린 세무자는 한 달 사이에 3000만원의 돈을 빚진다. 은행이율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10배나 되는 이자가 불어나 있다. 손바닥만 한 공장에서 하청을 받아 일하는 노동자들은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는 심정으로 보험가입서에 서명을 하고 사채를 빌린다. 그리고 독촉과 함께 찾아오는 ‘강도’의 등장은 곧 그들의 손가락 몇 개와 관절을 앗아간 후, 채무의 족쇄를 풀어준다. 1. 속죄의 카니발. ‘강도’는 특별한 방법으로 돈을 빌린 이들의 ‘죄’를 사한다. 그들의 신체 일부를 짓이기는 ‘벌’을 가하는가하면, 속죄의식을 치르듯 속죄물을 요리하여 집어삼킨다. ‘강도’가 하는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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