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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나기 위한 밑거름의 시간
어느날, 한 지인에게서 마음을 뚫고 지나가는 글을 공유받았다. “계절 속에 수없이 피고 지는 것들을 보면서. 왜 나는 매번 피어만 있으려고 그리도 애를 썼나 싶어 괜히 머쓱해지기도 했다.”라는 문장이었다. 이 문장은 무과수 작가의 에세이인 「안녕한, 가」에 나오는 한 문장으로, 이번 560호에서는 이 문장을 통해 독자들의 모든 순간을 응원해 보고자 한다. 3월, 봄이 시작되어 새로운 생명이 돋아나고, 수많은 사람이 시작을 앞둔 설렘 가득한 분위기 속 홀로 피어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드는 독자가 분명히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나 또한 모두가 힘차게 달려 나가는 이 순간에 홀로 멈춰 좌절하고 있었던 순간이 있었으니 말이다. 모두가 달려 나가는 그 순간에 멈춰있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 절망은 그 어떤 순간보다 크게 다가오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피어나는 그 순간에만 집중하지 않아야 한다. 우리는 피어난 어떤 것의 화사함에 속아 그들이 피어나기 위해 견뎌왔던 인고의 시간을 잊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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