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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빵
풀빵 눈물이 진눈깨비로 흩날리는 날 어머니 뱃속처럼 포근한 이불 속에서 헤엄을 치고 있었습니다. 낡은 구두 밑창이 땅에 닿는 소리에 자리를 벅차고 문으로 향했습니다. 늘 품이 크고 따뜻했던 당신 당신의 세월과 늙은 작업복 속에서 밀 굽는 냄새가 내 웃음을 간지럽혔습니다. 조개만한 손으로 빵을 쥐고 호호 불며 먹는 당신의 어린 당신에게 얼큰히 세상에 취한 붉고 따가운 볼로 마구 부비었습니다. 풀빵 굽는 듯 지나간 시간 뒤 나 역시 세상에 얼큰히 취해 고독한 내 공간으로 돌아갈즈음 당신품에서 꺼낸 그 밀 굽는 냄새가 간혹 그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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