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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페이스북이란?
“나는 불을 끄고 떡을 썰 테니 너는 글을 쓰거라” 어머니의 말씀에 석봉은 휴대전화를 집어 들고 페이스북(페북)을 연다. ‘우리 엄마 지금 떡 써는 중 ㅋㅋ 내일 아침 메뉴는 떡국! 근데 아직 과제 안 한 사람 있니?’ 이렇게 글을 올리니 금세 댓글이 달렸다. 석봉은 더는 글씨를 쓰지 않는다. 대신 글을 올린다. 이처럼 요즘은 글을 ‘쓴다’는 술어 대신 글을 ‘올린다’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북 이용자 수가 10억 명을 돌파한 덕분이다. “페북 안 한다고? 좀 그렇지 않아?” 얼마 전만 해도 친구들에게 자주 듣던 말이다. 우리는 주변 사람에게 소외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SNS를 하며 서로의 일상을 엿본다. 친한 친구든 이름만 아는 사이든 일단 ‘페친’(페북 친구)만 되면 우리는 관음의 권리에 암묵적인 동의를 한 셈이니까. 그렇게 오늘도 우리는 내 앞으로 오기로 한 택배가 있는 것처럼 페북에서 친구의 소식을 기다린다. 그런데 여기 글들을 보며 난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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