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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식(月蝕)
월식(月蝕) 김명수 달 그늘에 잠긴 비인 마을의 잠 사나이 하나가 지나갔다 붉게 물들어 발자국 성큼 성큼 남겨 놓은 채 개는 다시 짖지 않았다 목이 쉬어 짖어대던 외로운 개 그 뒤로 누님은 말이 없었다 달이 커다랗게 불끈 솟은 달이 슬슬 마을을 가려주던 저녁 ‘월식’은 달이 지구 그림자에 가려져 보이지 않게 되는 자연현상입니다. 월식이나 일식과 같은 천체의 변화는 초등학교 수준의 과학으로도 쉽게 설명될 수 있는 자연 현상에 불과하지만,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은 그것을 신비롭게 생각하거나 한편으로 두렵게 여기기도 했던 게 사실입니다. 또한 오늘날 아무리 과학적인 해명이 가능해졌다고 하더라도, 해나 달이 잠시 없어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것은 진기한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떤 점에서는 과학적 해명이야말로 환상적인 상상력의 전개를 가로막는 요인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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