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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羑里)에 가면
유리(羑里)에 가면 노태맹 그대 유리에 너무 오래 갇혀 있었지. 먼지처럼 가볍게 만나 부서지는 햇살처럼 살자던 그대의 소식 다시 오지 않고 유리에 가면 그대 만날 수 있을까, 봄이 오는 창가에 앉아 오늘은 대나무 쪼개어 그대 만나는 점도 쳐보았지. 유리 기억 닿는 곳마다 찔러오던 그 시퍼런 댓바람, 피는 피하자고 그대는 유리로 떠나고 들풀에 허리 묶고 우리 그때 바람에 흔들리며 울었었지. 배고픈 우리 아이들 바닷가로 몰려가 모래성 쌓고 빛나는 태양 끌어 묻어 다독다독 배불렸었고. 그대, 지금도 유리에 가면 그대 만날 수 있을까. 우리는 이제 아프지 않고 절망하지도 않아 물 마른 강가에 앉아 있다던 그대와 맑은 물이 되어 만날 수도 있을 텐데. 어쩌면 그대는 유리를 떠나고 유리엔 우리가 살아서 오늘은 그대가 우리를 만나러 오는 시퍼런 강이 되기도 하겠지만. 시는 때로 불가의 선문답과 같아서 알 듯 모를 듯 애매하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말씀언(言)과 절사(寺)가 결합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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