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달라진 학사구조, 재학생 입장은 어떠한가?
지난해, 우리 대학이 일반재정지원대학에 추가 선정되면서 활기를 되찾았다. 그러나 2021년 최종 탈락 당시 재정에 대한 불안감은 신입생 충원율로 직결되었고, 대학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초 언급된 학사구조 개편 준비가 본격화되었다. 이에 학사구조 개편이 당연하다는 의견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나타나고 있다. 이번 진단에서는 변화하는 학사구조 개편에 대한 재학생 학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HASS대학, 단과대만의 특성 보존은 가능한가?]
먼저, ▲HASS(Humanities, Arts, Social Sciences)대학은 인문‧예술‧사회과학 계열의 16개 학과로 구성되었다. 이는 △인문계열의 국어국문학과, 영어영문학과, 미디어문화학과, 일어일문학과, 중어중문학과, 역사학과, 철학과 △예술계열의 미술학과, 산업디자인학과, 음악과 △사회과학계열의 체육학과, 경영학과, 무역학과, 사회복지학과, 아동가족학과, 융합기술창업학과로 이루어져 있다. 이에 HASS대학에 속한 역사철학부 철학전공 학우는 “각 학과의 연관성이 크지 않더라도, 철학은 어디에나 기본으로 작용하는 과목이다.”라며 소속에 대한 긍정적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예술이나 인문 등 이전까지 가진 각 단과대학만의 특성이 있는데, 하나의 대학으로 소속되는 과정에서 이러한 특성이 사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라는 우려를 표했다.
[ONSE대학, 운영과 유지는 어떻게 하는가?]
▲ONSE(Ocean, Natural Sciences, Engineering)대학은 해양·자연과학·공학 계열의 4개 학부(7개 전공)와 18개 학과로 구성되었다. 이는 △자연과학계열의 수학과, 물리학과, 화학과, 생명과학과, 의류학과, 공간디자인융합기술학과, 식품생명과학부 △해양계열의 해양산업·운송과학기술학부, 수산생명의학과, 해양생물자원학과, 해양생명과학과, 해양경찰학과 △공학계열의 조선해양공학과, 전기공학과, 전자공학과, 토목공학과, 환경공학과, 신소재공학과, 화학공학과, IT융합통신공학과, 조선해양공학과, 기계공학부, 건축·해양건설융합공학부가 속해있다. 이러한 개편에 대해 ONSE대학 공학계열에 속한 전자공학과 학우는 “해양과학대학이나 자연과학대학 모두 기초적으로 이과 과정을 거쳤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으며 ONSE대학 해양계열에 속한 해양생물자원학과 학우 역시, “해양과학대학도 화학, 실험 수업 등 이공계에 가까워서 공대나 자연대와의 연관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라고 답변했다. 또한, 학사구조 개편으로 예상되는 어려움으로 전자공학과 학우는 “학사구조 개편 과정에서 사라지는 학과나, 행정 및 재정지원이 부족해지는 학과가 생길까 우려된다.”라고 답했다. 해양생물자원학과 학우는 “단과대학별로 이루어졌던 축제나 행사들이 앞으로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궁금하다. 또한, 지금까지 ‘해양대 1호관, 공대 3호관’으로 칭했던 건물들의 명칭도 달라지는 것인지 궁금하다.”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여러 단과대학을 하나로 합친 만큼, 체육대회나 대항전 같은 행사 진행 시 같은 소속 학우들 간 단결이 이루어질 것이다.”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전문 인력 양성 목적, 본부직속 특성화 대학]
▲본부직속 특성화대학부는 총 7개로, △법행정경찰학부 △소프트웨어학부 △글로벌비즈니스학부 △간호학부 △자율전공학부 △기초교양학부 △미래창의학부 등이며, 기초교양학부와 미래창의학부는 교양 교과목과 공유전공 등을 운영하는 교육지원 학부이다. 따라서 학우들이 소속되는 본부직속 학부는 총 5개로, 일부 직업 인력의 전문성을 향상하기 위해 편성된 학부라 할 수 있다. 이에 본부직속 특성화대학부에 소속 예정인 법학과 학우는 “학부로 개편되는 과정을 교수님께서 프레젠테이션으로 설명해주셨다.”라고 답했다. 또한, “행정학과에서도 일부이지만 법을 다루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경찰이라는 직업 역시 부상하고 있기 때문에, 법학과와 하나의 학부로 편성되는 것은 나쁘지 않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전문성의 측면에서, “면접관의 입장으로 ‘법행정경찰학부’라는 명칭을 봤을 때, 한 분야에 대해 일관성을 가지고 전문적으로 학습한 느낌은 들지 않는 것 같다.”라는 개인적인 의견도 나누었다. 추가적으로 “학과 이름에 명시된 직업 외에도, 다른 다양한 직업군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진로를 찾는 것은 본인의 몫이지만, 대학에서 이를 고민하는 학우들에게 적극적인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밝혔다.
[학사구조 개편 이후 사라지는 학과와 학부들]
우리 대학은 학사구조 개편에 관한 학우들의 의견 수렴을 위해 지난해 4월 ‘군산대 교육혁신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후 일부 개정된 학칙 제1711호 제2조에 따라, 오는 3월 1일부터는 명칭이 변경되거나 일부 사라지는 학과와 학부들이 있다. ▲동아시아학부는 △일어일문학과 △중어중문학과, ▲역사철학부는 △역사학과 △철학과, ▲IT정보제어공학부는 △IT융합통신공학 등으로 변경된다. 본부직속 특성화대학부의 ▲법행정경찰학부는 △법학과 △행정경제학부 행정학전공, ▲글로벌비즈니스학부는 △행정경제학부 경제학전공 △회계학과 △국제물류학과, ▲소프트웨어학부는 △컴퓨터정보공학전공 △인공지능융합전공 △스마트모빌리티전공, △소프트웨어학전공 등을 포함하게 된다. 또한, 통계컴퓨터과학과는 사라지고, 정보제어공학전공은 스마트모빌리티로 학과 명칭이 변경됐다. 그러나 해당 학우가 요청하는 경우, 변경 전 모집단위로 졸업할 수 있다고 한다. 이에 글로벌비즈니스학부 국제물류학전공에 소속 예정인 국제물류학과 학우는 “소속에 대해 학과에서 자세히 전달받은 내용이 없었고, 아직은 조금 혼란스럽다.”라는 심경을 밝혔다. “다른 학과, 학부와 함께 소속되면서 23학번 신입생들이 전공을 선택해서 입학하는 것인지, 아니면 학부생으로 입학한 이후에 전공을 선택하는 과정들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자세히 알 수 없는 것 같다.”라며, “해당 학과에 대한 자세한 공지와 설명이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간담회에 참여하지 못한 학우들을 위해, 설문조사를 통해 변화에 대한 의견 수렴을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라고 답변했다.
이번 학사구조 개편과 관련하여 안내를 받은 재학생도 있었으나, 대부분 ‘자세히 모른다.’라고 답변했다. 또한, 일부 학우는 “재학생들도 혼란스러울 수 있는 개편이기에, 학기 초에 자세히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우리 대학 언론사는 ICC 학사구조 개편에 관한 기사를 보도했다. 당시 교무과 담당자는 “우리 대학 재학생들은 이번에 개편된 학사구조와 관련이 없으므로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학사구조 개편일이 점차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재학생들은 ‘학사구조 개편에 대해 더 자세히 알지 못해 안타깝다.’라는 의견이 다수인 실정이다. 우리 대학은 학사구조 개편을 통해 학생 선택권을 보장하는 한편 신입생 충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재학생들의 안정적인 학교생활을 위해 학사구조 개편에 대한 자세한 정보 전달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