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청춘, 그 순간의 특권을 놓치지 마라
봄꽃들이 지고 푸른 잎사귀들이 나뭇가지에 풍성하게 매달려 불어오는 바람에 사각거리는 계절이 돌아왔다. 전보다 싱그럽고 생동감 넘치는 계절, 바로 여름이다. 벽에 걸린 달력을 본다면 아직 늦봄이라 할 수 있겠지만, 캠퍼스의 곳곳에서 초여름의 생기가 넘쳐흐른다. 이 넘치는 생기는 젊음의 상징임과 동시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권리이자 의무다. 그러나 이 권리와 의무는 어느 순간부터 퇴색되고 사라져버렸다.
우리는 책상 앞에 앉아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에 젊음을 투자한다. 그러면서 몸을 움직이고 가꾸는 것에 젊음을 투자하는 것을 귀찮아하고 아까워한다. 생기 있어야할 얼굴은 언제나 근심에 가득 차 있고, 당당해야할 어깨는 옷걸이마냥 쳐져있을 뿐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 학생들, 아니 20대 청춘들의 모습이다. 따지고 본다면 20대 청춘들은 젊은 나무, 가지를 하늘높이 뻗치고 그 끝마다 새파란 잎사귀를 피우며 당당하게 서있는 나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젊음과 열정을 바탕으로 더욱 짙고 푸르게 가지쳐야할 나무가 시들거리는 것이다.
스펙만이 모든 것이 아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젊음은 영원한 것이 아니며 흘러간 세월과 함께 사라질 특권이다. 이 생기가 사라진 다음에 아무리 뛰고 싶어도 뛸 수가 없다. 책상 앞에 앉아 코피를 쏟아가며 스펙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오직 이 순간에만 누릴 수 있는 젊음을 향유할 줄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진정 우리가 해야 하는 의무이자 권리인 것이다.
배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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