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가약 결혼식, 다른 나라의 혼례 문화는?

 

     
 
   
 
5월은 달력에 표시된 붉은 날의 수만큼 행사가 많이 열리는 달이다. 특히 '5월의 신부'라는 말이 있듯이, 5월에는 많은 커플들의 결혼식이 치러진다. 우리나라는 여자측이 예단이라 하여 혼수를 준비하고, 남자 측은 집을 준비하고, 하객들은 축하한다는 의미에서 축의금을 낸다. 이같이 많은 나라에서는 각자 나라의 특색에 맞게 다양한 결혼식이 이뤄지곤 한다. 그 나라의 전통과 개성에 의하여 치러지는 결혼식은 각국의 문화를 알아보자.


일본-술을 마심으로, 혼인의 약속을

   
 
 가장 일본적인 결혼식이라 뽑을수 있는 신사 결혼식은 신랑과 신부가 ‘사케(酒)’를 마시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를 ‘합환주의식’이라 하며 ‘사케’를 마시는 행위는 혼인의 약속과 두 개인의 결합을 상징한다. 식 진행을 보조하는 두사람이 세 개의 술잔과 암수 한쌍의 종이나비가 붙여진 술병을 신랑 앞에 가져오면 신랑은 왼손으로 첫잔을 받아 오른손으로 마주잡고 세번에 나누어 마신 다음 제녀에게 잔을 돌려준다. 제녀는 이 잔을 신부 앞으로 가져가서 술을 따르면 신부도 역시 왼손으로 잔을 받아 오른손 마주잡고 세번에 나눠 마신 후 제녀에게 잔을 돌려준다. 이같이 해서 두번째 잔은 신부가 먼저 받고 세번째 잔은 신랑이 먼저 받는 식으로 아홉 번 돌려가며 마시는데 이 의식은 불전식에서도 행해진다.


독일-폴터아벤트, 신혼집에서 왠 깨진 접시들이?
 

   
 
독일은 결혼식 전야에 폴터아벤트(Polterabend)라는 파티를 여는데, 이날 파티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특별히 자신의 집에서 오래된 접시를 가져와 신혼부부의 집 앞에 던져 깨드린다. 이렇게 하는 것은 신혼부부에게 액운을 없애고, 행운을 가져온다고 믿는 풍습 때문이다. 행사가 끝난 뒤 파티장에서는 음식을 먹고, 여흥을 즐긴다. 신랑 신부는 이 때 하객들이 가져온 선물을 공개 하면서 멋진 선물과 참석해 준 것에 대해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며, 깨진 접시와 도자기는 신랑과 신부가 치운다고 한다.


프랑스-신랑과 어머니가 함께 입장

   
 
프랑스의 결혼식에는 우리나라와 사뭇 다른 모습이 있다. 바로 신랑이 혼자가 아닌 어머니와 같이 대동하여 식장에 입장한다는 것이다. 이는 가부장적인 우리나라에서 보기엔 보기 드문 풍경이다 신랑은 어머니와 팔짱을 끼고 예식장에 가장 먼저 입장하며 그 뒤를 이어 가족과 초대손님들이 식장에 입장하고 마지막으로 흰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자신의 아버지가 입장한다. 또한 결혼식 당일에는 신랑과 신부의 신성함을 지키기 위해, 아무도 신부와 신랑에게 말을 걸지 않는다고 한다.

이집트 헨나의식- 결혼식전날에 몸에 문신을 그리는 의식
 

   
 
헨나는 우리가 소위 ‘헤나’라고 알려진 지워지는 문신을 말함으로, 이집트에서는 보통 결혼식 하루 전날 밤에 ‘헨나의식’을 행한다. 헨나의식은 향료 파는 집에서 '헨나'를 사다가 물에 개어 신랑, 신부의 손과 발에 그림을 그린다. 그림은 보통 신부 어머니, 또는 전문적으로 그려주는 사람이 하며 그림은 짙은 갈색을 띤다. 헨나는 약 1달~2달동안 유지되며, 헨나는 특히 누비아 사람들 사이에서 중요한 의식이다. 지역적으로는 이집트 남부의 아스완지방에서 성행한다. 헨나행사가 끝나면 신랑과 신부는 자기 집으로 가지 않고 서로의 친구들과 함께 밤새도록 논다.
 

인도-별자리가 중요해
 

   
 
인도에서는 결혼 치르기 전에 신랑의 아버지가 아들과 잘 어울리는 배필감인지 알아보기 위해 아들과 신부의 별자리를 맞춰 본다. 힌두교도들은 개인의 운명에 대한 별자리의 성상을 지나칠 정도로 신봉하기 때문에 사람의 별자리가 조화롭지 못하면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유지할 수 없다고 믿는다. 별자리를 맞춰보아 서로의 별자리가 일치하면 신랑과 신부측에서는 승려와 점성가를 불러 양가의 가계와 족보를 살펴 본다. 또한 약혼이 이뤄지면 결혼날짜와 시간 역시 점성가와 별자리를 상의한 후 정한다.
 

러시아-신부. 나오지도, 아무것도 하지마!!

   
 
러시아에서 결혼식의 주인공은 신부이다. 따라서 신부는 결혼식 때까지 지켜야 할 것이 많다. 신부를 뜻하는 '네베스타(неве'ста)'라는 명칭은 '볼 수 없는'이라는 단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신부가 될 여자를 남의 눈에 잘 띄지 않게 하여 악의 힘으로부터 막는다는 것이다. 결혼을 앞둔 신부는 자신의 집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슬픈 얼굴을 하며 얌전히 손님처럼 행동하게 된다. 신랑 부모의 집에서 삼일 간 지낸 후 자신들의 집으로 왔을 때 그제서야 아내는 처음으로 얼굴을 내보인다. 이 풍속의 의미도 다름이 아니라 신부를 보호한다는 것이다. 머리를 덮어 씌우므로 해서 해로운 힘을 막으려는 것이다. 신부가 이 풍속을 어기면 질책을 면치 못한다. 왜냐하면 이 풍속에는 친족에 대한 존경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미국-들러리. 우리없이 결혼할수 없을걸?

   
 
미국결혼에서 빼놀수 없는 특징은 결혼식의 감초 역할을 하는 들러리이다. 들러리는 결혼식 계획부터 식 진행까지 신랑과 신부 곁에서 도와주는 보좌관 같은 역할을 한다. 신부측 들러리는 브라이드 메이드(Brides Maids), 신랑의 들러리는 그룸즈멘(Groomsmen)이라고 한다. 그중에서도 신랑과 신부의 가장 친한 친구 한명을 각각 신랑측은 베스트맨(Best man), 신부측의 메이드 오브 아너(Maid of Honor)로 삼는다. 똑같은 색의 드레스와 양복을 맞춰입은 들러리들은 대게 3~6쌍으로, 신랑과 신부가 입장하기 전에 쌍쌍이 팔짱을 끼고 등장해서 주례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서서 신랑, 신부의 입장하는 방향으로 선다.

 

브라질-결혼을 하는것도 시험을 봐야되다니....

   
 
현대의 브라질에서는 결혼을 하기 위해서 관련된 교육을 받고 시험을 봐야한다고 한다. 신랑과 신부들은 전문기관에서 6~7시간동안 합숙하여, 10일간 결혼과 관련된 교육을 받은 뒤 시험을 치른다고 한다. 시험에 합격하게 된다면 결혼자격증명서가 발급된다. 반면 시험에 불합격 하여 결혼을 한다면, 유산상속이나 법적으로 여러 제제를 받기 때문에, 불이익을 보게 된다고 한다. 위와 같은 제도가 생기게 된 건 브라질이 근대화를 거치며 결혼에 대한 법례를 확실하고 강하게 인식하는데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여러 나라에서 자신들의 정서와 특색에 맞는 결혼문화가 행해지고 있다. 일생최대의 중대사며 한 쌍의 커플이 서로 백년가약을 맺게 되는 결혼은 그 어느때보다 엄숙하고, 신중히 진행될 수 밖에없다. 다른 나라와 다양한 방법의 결혼식들이 있고, 전후 사정에 따라 예식의 모습 및 규모도 다르다. 하지만 결혼식의 참된 의미는 한쌍의 부부가 앞으로 어떤 일이 있든 평생의 동반자로 살아간다는 것을 약조하는 것으로 그것이 결혼의 참된 의미라고 생각한다.     

민경원 기자
min94@kunsan.ac.kr

사진출처 

메인-www.planecastle.co.uk
독일-lulunopaisdasmaravilhas.com
프랑스-corinefertiti.blog.lemonde.fr
미국-www.nataliefranke.com
인도-www.express.be
러시아-kupinatao.com
이집트-wunderscheisse.tumblr.com
일본-weddingphotography.com.ph
브라질-www.dicasdesaude.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