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에는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

64세 경흥락 학우

많은 사람들이 대학을 20대의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대학교는 많은 청춘들이 미래를 위한 취업공부를 위해 20대의 반 이상을 지내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학교 곳곳에는 20대보다 더 20대답게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 학우들이 있다. 이번 황룡골 사람들에서는 조금은 늦은 나이지만 배움의 소중함을 알고 그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대학 생활을 하는 60대 청춘 경흥락(철학과·2)학우를 만나보자.

나는 배움의 열망에 가득 차 있다.

경 학우는 고등학교 때 대학진학에 대한 꿈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대학에 진학하기 어려웠던 가정형편 때문에 대학진학을 포기했다고 한다. 20대 청춘시절에 대학을 포기하고 현재 대학을 다니기 전 까지 돼지농장을 20년 정도 했다고 전했다.

경 학우는“돼지농장이 힘들어 보이지 않지만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라고 말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돼지농장에서 일을 하면 몸에 냄새가 배겨 사람들이 옆에 오려 하지 않아요. 일도 힘들기 때문에 웬만한 사람들은 농장에서 얼마 버티지도 못하고 나가는 것이 일상 이었습니다”라고 말하며 당시를 회상하는 그의 표정에서 지난 시간 고생의 흔적이 읽을 수 있었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해 힘든 나날을 이를 악물고 참았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 자녀들도 학교를 다 졸업하고 전 보다 한결 여유가 생긴 경 학우는 “어릴때 배우지 못한 것이 후회되어 지금이라도 공부하고자 대학진학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전공수업이 나이든 제게 조금 어렵기는 해요, 하지만 이러한 과정이 있어야 다음에 편할 것이라 생각하면서 생활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 경 학우는 “좋은 학점을 원하지는 않아요. 성적표에 A가 적혀있지 않더라도 저 자신이 좀 더 배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제 모습이 A학점이라고 생각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웃음을 지었다.

대학을 다니면서 젊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스스로 대학을 다니기 전과 마음가짐이과 사고방식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요즘 이미자의 노래보다 젊은 세대의 노래를 듣는 시간이 더 많아요”라고 말한 경 학우. 그는 대학을 다닌 후 이전보다 자신이 젊어졌음을 느낀다 한다.

마음이 젊어지면서 욕심도 많이 사라졌다고 한다. “대학진학 이전에는 경제적인 욕심이 많이 있었는데 학교를 다니면서 돈에 대한 사욕이 줄었고 현재는 통장에 돈을 채워야겠다는 욕심보다 차라리 내 머리를 배움으로 가득 채우는 게 더 낫다”라고 말했다.

제 꿈은 석사 논문을 쓰는 것입니다.

“내가 나이가 많아 졸업 후 취업을 하거나 직장을 못 다닐지언정 이웃들의 눈을 뜨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라며 “시골에 초등학교도 제대로 못나온 이웃이 많기 때문에 도와주고 싶다”라고 소박한 꿈을 말한 경 학우는 “더 큰 꿈은 대학을 졸업하고 군산대 대학원까지 진학해 박사까지는 안 되더라도 석사논문까지는 꼭 쓰고 싶다”라고 앞으로의 꿈을 말했다. 가족들도 경 학우가 꼭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뒤에서 든든하게 지원해 준다고 한다.

배움의 소중함을 잠시 잃고 있던 황룡학우들이 경 학우의 배움을 향한 멋진 열망을 본받아 미래의 자신의 꿈을 위해 힘차게 달려 나가길 바란다.

김지환 기자

kjhim13@kunsan.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