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들이 펼쳐내는 예술의 밤

 출범식, 인자 벚꽃 축제, 중간고사, 체육대회 등 교내의 큼직한 행사들을 준비하고 즐기는 동안 시간은 어느덧 종강을 앞두고 있다. 우리 대학의 재학생으로서 해야만 했던 일들을 마치고 난 지금, 우리는 문득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해야만 하는 일에 묻혀 막상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는 무덤덤했던 우리. 우리는 얼마든지 꿈을 꿀 수 있고, 이를 실현시킬 열정 역시 충분하다. 남은 건 스스로를 믿고 힘차게 도약하는 것뿐이다. 그 도약의 발판으로서 우리 대학에는 ‘예술인의 밤’이라는 행사가 존재한다. 예술인의 밤과 더불어 올해 예술분과 동아리들은 어떤 방식으로 각자의 청춘을 펼쳐나갔을까? 그 즐거움의 현장으로 들어가 보자.

 

두레

▲ 두레 전시회 / 촬영 : 노신영 기자

 지난달 16일에서 17일, 이틀간 ‘그림패 두레 30기 1학기 전시회’가 열렸다. 전시 첫날에는 우리 대학 정문 일대에서 전시가 이뤄졌고, 둘째 날은 제1학생회관 1층에서 이뤄졌다. 두레는 이번 전시회를 위해 3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약 두 달간의 준비 기간을 가졌으며, 그 결과 26개의 예술 작품이 탄생했다. 다음은 일부 전시작에 대한 설명이다. ▲Mad hatter – 노래에 표현된 산만하고 몽환적인 분위기와 광기를 종합하여 ‘미친 모자장수’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최후의 나사 – 사람을 기계부품처럼 취급하는 사회를 향해 힘껏 중지를 내세웠다. ▲여행을 떠나요 – 여행을 떠났던 추억을 모티브로 했다.

 작품은 주로 노래의 가삿말이나 내용, 혹은 추억 등 추상적인 요소들이 화폭에 담겨졌고, 각자의 예술과 표현방식이 한데 어우러져 두레만의 색깔을 드러냈다. 더불어 두레는 매일 반복되는 등굣길에 갖가지 작품들을 전시해놓음으로써 학우들에게 색다른 하루를 선사했다. 두레 회장 송연경(산업디자인학·18) 학우는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부원들끼리 서로 소통하며 즐겁게 전시작 작업을 하여 즐거웠고, 전시작들을 전시하면서 보람찼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황룡

 

▲ 황룡 밴드 공연 / 촬영 : 유희정 수습기자

 

 지난달 21일, 제1학생회관 대강당에서 우리 대학 밴드 동아리 황룡의 공연이 열렸다. 황룡은 이날 1부에서는 ‘첫사랑’, ‘Anserme’ 외 5개의 곡을 선보였고, 2부에서는 ‘뭐라할까’, ‘좋다’ 등 6개의 곡을 선보였다. 특히 1부는 대부분 올해 신입생으로 이루어진 팀이 연주를 선보여 더욱 특별하게 장식됐다. 공연에서 파워풀한 보컬과 리드미컬한 악기연주의 화합은 무대를 빛냈고, 몇몇 노래의 간주 구간에서는 화려한 독주가 이어지기도 했다. 또한, 한국 노래와 록, 팝송, 애니메이션 OST로 구성된 1부는 여러 장르를 오가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2부의 공연은 기존의 부원들로 이루어진 팀으로 진행되었다. 황룡은 능숙하고 편안하게 공연장을 리드하며 관객들의 흥을 돋웠다. 특히 마지막 3곡, ‘아름다운 밤’, ‘챔피언’, ‘활주 + 버터플라이’에서는 고개가 절로 끄덕여질 정도로 흥겨운 공연을 선보였고, 황룡만의 스타일로 편곡하여 연주함으로써 황룡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하였다. 황룡의 회장 오준영(마린엔지니어링학·18) 학우는 “공연을 준비하면서 부원들끼리 많이 다투기도 했지만,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난 후 돌아보니, 전보다 우정이 끈끈해진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로컬플레이어

▲ 로컬플레이어 스탠딩 공연 / 촬영 : 유희정 수습기자

 지난달 22일, 제2학생회관 지하 1층 동아리방 내부에서 우리 대학 힙합 동아리 LP(로컬플레이어)의 공연이 열렸다. 이번 공연은 기존의 정기 공연과 다르게 최초로 힙합 클럽 분위기의 스탠딩 공연으로 준비됐다. LP는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야광 팔찌와 캔맥주를 준비하여 나눠주었고, 학우들은 저마다 손에 캔맥주를 쥔 채 자유롭게 공연을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LP는 관객들에게 가삿말을 미리 일러주며 적극적으로 호응을 유도하고, 관객석으로 나가는 등 관객과 하나 되어 무대를 만들어갔다. 또한, 차트에 존재하는 노래뿐만 아니라 다양한 자작곡을 선보이며 실력을 뽐냈다. 공연이 무르익어갈 즈음 LED 조명을 끄고 관객들의 야광 팔찌와 휴대폰 플래시를 조명 삼아 공연하기도 했는데, 이때 현장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관객들은 공연장 내부의 뜨거운 열기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남아 앵콜을 외쳤고, LP는 즉흥적으로 앵콜 곡을 부르며 마지막까지 관객과 함께 무대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LP의 회장 박우진(회계학·14) 학우는 “학우들에게 색다른 문화를 보여주고자 이번 공연을 준비하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재밌게 즐겨주셔서 뿌듯했고, 처음 시도였던 만큼 단점에 대한 보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같아 아쉬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등대지기

▲ 등대지기 정기 공연 / 촬영 : 노신영 기자

 지난달 27일, 제1학생회관 대강당에서 ‘2019학년도 등대지기 1학기 정기공연‘이 열렸다. 본 공연은 올해로 25회를 맞이하고 있으며, 1부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는 28기 이상 부원들의 단체 곡인 ‘반말송’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는데, 이 외에도 ‘귀여워’, ‘사랑이 잘’ 등 6개의 곡이 준비됐다. 등대지기는 달달한 사랑노래부터 시작하여 이별의 아픔까지 다양한 곡을 선보였고,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화음을 맞추는 모습이 돋보였다. 또한, 피아노, 기타, 젬베 등의 악기가 만들어내는 선율과 보컬의 감미로운 조합은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내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그리고 무대가 끝난 후에는 MC들의 재치 있는 인사말과 함께 퀴즈 시간이 이어지기도 했다.

 2부는 ‘목요일 밤’, ‘엄마 용돈 좀 보내주세요’ 등 총 8개의 곡이 준비됐다. 특히 ‘목요일 밤’이라는 곡에서는 보컬에 랩이 더해졌고, 곡의 후반부에는 세 보컬이 작은 퍼포먼스를 선보여 학우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그렇게 공연은 마지막 29기 단체 곡(All for you)과 편곡이 이뤄진 등대지기 전체 곡으로 막을 내렸다. 등대지기 회장 조성완(기계공학·18) 학우는 “동아리 부원들과 큰 공연 하나를 기획함으로써 부원 모두 개인의 책임감을 기르고 좋은 추억을 쌓았다. 아주 뜻깊고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 같다.”며 한마디를 전했다.

 

 지난달 29일, 제1학생회관 대강당에서는 ‘제2회 예술인의 밤’행사가 개최됐다. 본 행사는 총동아리연합회가 주최했으며, ▲공간여행 ▲꾼 ▲등대지기 ▲디아나 ▲로컬플레이어 ▲블랙브릭스 ▲황룡 ▲ABL 등 총 8개의 동아리가 참가하여 각자의 무대를 꾸며나갔다. 다사다난했던 5월을 마무리하며, 예술인의 밤과 동아리 공연들은 학업과 개개인의 삶에 지친 학우들에게 ‘예술’이라는 방식으로 한 줄기의 위로와 응원이 되어주었다.

 우리 대학은 오는 19일에 종강을 맞이한다. 그간의 시간은 각자 다르겠지만, 모두가 열심히 달려왔다는 사실은 변함없이 같다. 특히 5월은 학우들이 주최하는 다양한 행사가 많았는데, 스스로 무언가를 기획하고 실천에 옮기기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일의 마무리에 설령 아쉬움이 남는다 해도 쳐져 있을 필요 없다. 일의 성과가 어떻든, 그 일을 해내기 위해 노력했던 과정이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과정 속에서 ‘시행착오’라는 배움의 경험을 통해 조금씩 성장해간다. <예술 철학>의 저자 고든 그레이엄은 ‘예술 철학의 중요한 것은 경험에서 예술로가 아니라 예술에서 경험으로의 이행이다.’라고 말했다. 이 말과 같이 이번 행사가 학우들의 일상에서의 탈피이자 특별한 경험으로 남아 앞으로의 일에 자그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