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은 아름답지 않다

우리는 부모님을 비롯해 학교 교수님들, 주변 어른들로부터 우리 때가 가장 아름답고 좋은 시절이라며 시간을 알차게 보내라는 말씀을 종종 듣는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이 시절이 행복하기보다는 고통스럽고 힘들게 느껴진다. 때문에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삶의 어떤 부분이 그토록 아름다고 좋은 시간인지 알 수 없어 어른들의 말씀을 이해하기 어렵다.
보통 우리는 학기 중에 끊이지 않는 과제와 발표에 허덕이다 밤을 새서 지치곤 한다. 또 시간은 얼마나 빨리 지나가는지 달력은 벌써 11월을 하루 앞두고 있다. 한 학기의 중간을 평가하는 중간고사를 치른 지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2학기 종강을 알리는 기말고사는 약 5주밖에 남지 않았다.
대학생들은 바쁜 학교생활이 아니더라도 졸업 후의 진로와 취업으로 고민하고 힘들어 한다. 이렇게 힘들고 정신없는 대학 생활을 보내면서 많은 어른들이 그리워하는 ‘가장 좋은 시절, 아름다운 시절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대학생보다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하는 사회인이야 말로 퇴근 후 아무 제약 없이 무엇이든 할 수 있어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히려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어른들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훨씬 많았다. 먼저 우리는 젊기 때문에 원하는 것을 실천하는 데 체력적으로 큰 문제가 없으며 직장인보다 상대적으로 책임질 것이 적어 하고 싶은 것은 언제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장기간으로 여행을 가고 싶으면 언제든, 어디로든 떠날 수 있다. 하지만 만약 결혼을 했다면 부양해야 하는 가족이 있어 장기간 가족과 떨어져 지내기 어려우므로 쉽사리 행동으로 옮기기 어렵다. 또한 우리는 사람을 만나는 데 부담이 없지만 결혼 적령기에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이와 같은 이유 때문에 어른들은 우리를 보며 부러워하고 그들의 추억을 떠올리며 향수에 젖는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향수에는 젊은 시절 추억이 큰 몫을 차지하는 것 같다. 떠올릴 수 있는 추억이 있기 때문에 그 시절을 아름답게 간직할 수 있지 않은가.
청춘은 더 성숙한 어른이 되기 위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어 아름답지 않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먼 미래까지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으므로 아름답다고도 말할 수 있다.
이 아름다운 청춘이 힘들다고 한탄하기보다는 때로는 한숨을 돌리며 뒤를 돌아보고 자신을 위해 좋은 추억을 갖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
 

                                                                                             편집장 · 정은해

jhy0221@kunsan.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