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총여학생회 통합. 그 진실은?

전국 모든 대학생의 관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대학 문제가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학내 총여학생회의 존재 이유에 대한 논의다. 이미 연세대, 성균관대를 비롯한 서울 대학들이 이러한 논의 가운데 폐지를 결정하게 되었고, 전국 대학들이 폐지 혹은 타 단체로의 개편을 도모하고 있는 과도기로 속해있게 됐다. 우리 대학도 이 과도기 하에 속해있다. 이전부터 총여학생회의 존재 이유에 대한 논의가 여러 학우의 목소리로부터 번번이 이어져 왔었고, 끊임없는 논의의 결과로 총학생회와 총여학생회의 통합이라는 사안으로 귀결되게 됐다. 그렇다면 이 전체적인 배경, 과정, 그리고 추후 사안은 어떨까? 지금부터 알아보고자 한다.

배경은 이러하다. 과거 총여학생회는 여성인권의 보호와 신장을 위해 존재하는 집단이었다. 이후 성 평등 수준과 인식이 과거보다 호전되면서, 과거와 같이 여성인권 신장을 위한 목표 활동보다는 학생복지에 초점을 두고 활동을 이어나가게 됐다. 하지만 이러한 일들은 총학생회에서도 충분히 추진할 수 있는 사안들이었기에 총여학생회의 역할에 대한 의문이 이어졌다. 더군다나 총여학생회라는 기구의 독자성 때문에 오히려 여성을 약자로 만드는 기제로 작용한다는 목소리도 들려왔다. 남학생들의 총여학생회 의장단 투표권 부재, 견제 기구의 부재 등의 문제가 겹쳐지면서 총여학생회의 논의 또한 불거졌다. 우리 대학도 비슷한 맥락하에 있었다. 성 평등 수준의 호전으로 여성만의 인권신장이 아닌, 모든 인권을 위한 기구 '인권위원회 혹은 인권국'이라는 방향으로 개편을 준비 중이었다. 그러던 중 '오늘 총여학생회, 이제 우리도 그만합시다.'라는 대자보를 통해 총여학생회의 존재 이유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게 됐고, 이에 대한 논의는 개편 설문조사를 통한 방향 재설정으로 이어지게 됐다.

그렇다면 그 과정은 어떠할까? 총여학생회는 우선 전체 단과대학을 통해 총여학생회의 존재 이유 및 방향 재설정에 대한 글과 투표 공고를 올렸다. 1차 투표 결과는 다음과 같다(19.06.11 기준). ▲참여인원(총원 626명) △남성 51.9% △여성 47.1% △무응답 1%. ▲단과대학 △인문대학 11.2% △사회과학대학 22.7% △자연과학대학 13.4% △예술대학 2.7% △해양과학대학 12.1% △공과대학&산학융합공과대학 35% △무응답 0.8%. ▲총학생회 존폐 △존치 24.1% △폐지 47% △개편 16.1% △중립 12.6% △무응답 0.2%. 이후 투표를 합산해, 총 2번의 투표 결과에 따라 총여학생회는 2학기부터 운영이 중단되기로 하였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추진 방향은 어떻게 될까? 추후의 총여학생회는 기존 학생 복지 사업을 전개하던 특성을 고려하여, 현재 총학생회 산하 기구인 ‘학생복지위원회’와의 통합 논의하에 있다. 하지만 공식적인 논의 사항의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과거의 여성 인권 신장이라는 목소리로 독자적 역할을 감행해오던 총여학생회가 정체성의 위기를 맞이하게 됐다. 총여학생회는 이제 여성만의 인권이 아닌 양성의 인권을 균등하게 주장하고 모두의 복지향상을 위해 개편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추후 개편될 기구가 더욱 잘 운영되기 위해서는 더욱 다양한 우리 대학 학우들의 목소리가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