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도 전력난에서 벗어날 수 없다
올해도 ‘전력난’이란 단어가 꾸준히 뉴스매체에 오르내렸다. 지난 2011년부터 우리나라는 매년 여름철과 겨울철마다 전력난을 앓고 있다. 어떻게든 전력을 아껴보고자 여기저기서 움직이고 있긴 하지만, 그마저도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 이에 정부는 올해 여름, 공공시설의 정기수급을 조절하기 시작했다.정부는 지난 12일, 공공시설의 실내조명을 원칙적으로 소등하고 계단, 지하 등 불가피한 곳에서만 사용하도록 했다. 또한 실내온도 기준 28℃를 유지하면서 사용하지 않은 사무기기, 냉온수기, 자판기 전원을 차단하는 등 자율 단전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전력의 낭비를 막고 효율적으로 전기수급을 하고자 한 것이다. 그러나 실상은 실제 절약되는 전기의 양이 적을 뿐, 오히려 공공시설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불편함만 가중시켰다.
지난 7월 8일 정부가 전력난에 공공시설의 실내온도를 28도(강의실과 도서관은 26도) 이상으로 유지하라는 지침을 내리면서, 공공시설인 대학 도서관과 강의실들이 '찜통'으로 변했었다. 정부가 공공기관의 전력 수급을 조절하라고 공문을 내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조절로 인해 다수의 학생들이 불쾌감을 느꼈고, 제대로 시설을 이용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과 대학행정 관계자들과의 마찰도 불가피 했으며, 학교의 절전 방침에 총학생회가 항의성명까지 낸 대학도 있었다.
이제 전국의 대학들이 개강을 맞이하고 다시금 활기차게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나 자칫 잘못하다간 새 학기의 시작이 쾌적한 환경에서가 아닌 찜통에서 시작될 수가 있다. 현재 발전기가 줄줄이 정비문제를 보이며 멈춰선 시점에서, 9월 첫째 주까지는 예비전력 확보에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1년 9·15 전력대란 때도 발전기 10여기가 대거 예방정비에 들어간 가운데 여름철 폭염에 버금가는 늦더위가 찾아오면서 결국 '순환단전'까지 가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었다. 우리는 현재 그때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다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 그리고 이에 대처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
신학기를 쾌적하게 다닐 수 있게 정부는 공공시설에 대한 전력 수급 조절보다는 과소비 되고 있는 부분의 문제점을 파악, 이를 해결하려 하는 노력함과 동시에 예비전력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대학도 중요한 부분에 전력을 사용하고 그렇지 않은 부분의 전력을 줄이는 등의 유연한 전력 사용을 해야 한다. 학생들 또한 마찬가지다. 비어있는 강의실의 컴퓨터나 전구는 끄고, 냉방기도 오랫동안 틀어놓지 않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자세가 그저 전력난이 올 때만의 자세가 아닌, 평소에도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잘 이뤄진다면 이번 전력난도 무사히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배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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