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사회, 술 마시는 학생

   
 
대학생 음주 실태에 적색 경보가 울렸다.
신학기가 시작된 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은 현재, 음주로 인한 대학생들의 사건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술로 인한 단순 사고에서부터, 교통사고, 심지어는 사망사고까지 발생함으로써 대학가 음주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노컷뉴스 ‘대학생 10명 중 7명이 폭음’ 기사에 따르면,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가 지난해 전국 63개 대학 학생 4천 6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폭음자 비율이 전체의 71.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음이란 일반 남성 기준으로 한자리에서 순수 알코올 40g 이상을 마시는 것으로 보통 소주 5잔 이상을 말한다. “소주 한 병도 채 되지 않는 양을 마신 것이 폭음이라니 말도 안 된다”는 의견도 있지만 5잔이면 이미 간에서 부담을 느끼기에 충분한 양이다.
대학가에서 자신들의 주량을 넘어서는 음주량과 그로 인해 야기된 문제가 끊이지 않는 주요 원인은 대학 내 음주를 강권하는 분위기와 학생들 스스로가 술의 위험성을 경시하는 경향에서 찾을 수 있다.
우선, 대학 내 축제 등의 학교 행사 및 학과행사를 비롯한 크고 작은 행사에서 술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학생들 사이에서 “행사는 술 먹는 자리”라는 말들이 나올 정도. 특히 신입생 환영회의 경우, “신입생의 단결을 보여주는 것이다” 혹은 “전통이니 지켜야 한다”를 이유로 학생들에게 술을 강요하는 문화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서울 모 대학의 경우 아직 자신의 주량을 정확하게 모르는 신입생에게 술을 먹을 것을 강요해 신입생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우리 대학은 비교적 술을 권하지 않는 분위기로 사양을 하면 억지로 먹으라고 강요하지 않는다지만 의리주의 관행이 완벽하게 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이와 더불어 대학생들이 과도한 음주의 위험성을 경시하는 성향 또한 음주로 인한 사고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대학 입시를 위한 구속과 틀에서 벗어나 성인으로서 술을 마실 수 있는 공식적인 권리를 보장받았다는 해방감 때문인지 과음을 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한 자리에서 개인당 소주 한 두 병을 기본으로 마시는 경우가 상당수. 적당한 음주가 인간관계 형성과 스트레스를 푸는 데 도움이 된다지만,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듯이 넘치는 양만큼 몸에는 독이 된다는 사실은 잠시 잊은 듯하다.
대학 내 음주 사고를 예방하고 건강한 음주문화를 정착하기 위해서는 술을 억지로 강권하는 문화나 먹지 못하면 어울리기조차 힘든 분위기부터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와 동시에 학생들 스스로도 술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적정선 이상의 음주를 삼가고자 주의해야 할 것이다.
지나친 음주 문화, 건전하게 바꿔가려는 노력이 사회뿐만 아니라 대학가에서도 절실한 시점이다.
 

박송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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