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의 소통창구, 에브리타임의 양면성
SNS는 고민이 있거나, 필요한 정보가 있을 때, 일상을 공유하고 싶을 때와 같이 다양한 상황에서 이용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의 도입으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일상적 SNS 활동이 활발해지며, 다양한 분야의 소통이 활성화 되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여러 SNS 중에서도 대학생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에브리타임’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 군산대학교 에브리타임 화면 / 촬영 : 노신영 편집장 |
에브리타임은 대학생을 위한 맞춤형 기능이 구성되어있으며, 게시판을 개설하거나 글을 직접 게시하는 등 이용자의 주체성이 보장된다는 특징이 있다.
에브리타임의 이용절차는 다음과 같다. 스토어에서 에브리타임 앱을 다운로드 받은 후, 재학 중인 대학교를 선택한다. 그 다음엔 웹메일 등의 수단을 이용하여 해당 대학의 학생임을 증명하면 바로 사용 가능하다. 웹메일은 우리 대학의 학우만이 사용할 수 있기에 1차적으로 외부인의 유입을 방지할 수 있다. 이러한 절차를 거침으로써 에브리타임은 우리 대학 학우들을 위한 소통의 장으로서 기능하는 것이다.
먼저, 에브리타임의 장점으로는 빠른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을 들 수 있다. 보통 불특정 다수와 소통하고자 할 때 우리는 ‘K대신 전해드립니다’라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요청을 통해 소통하곤 한다. 이는 페이지 주인이 글을 게시해줄 때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에브리타임은 학우가 자유롭게 글을 게시할 수 있다. 또, 에브리타임 내 게시판은 학우가 자율적으로 개설할 수 있어, 다양한 분야의 소통을 활성화할 수 있다. 둘째로, 학생자치기구나 동아리 등의 학내 그룹은 에브리타임을 통해 학우들에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이전에 학우들이 교내의 소식을 빠르게 접할 매체가 없었다는 걸 생각하면 이는 분명히 긍정적인 영향이다. 이 앱을 이용하면 특정 그룹이 학우에게 전하고자 하는 바를 직접적으로 전달할 수 있고, 신입 부원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큰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셋째로, 대학 생활과 관련된 유용한 정보를 학우들 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학교생활을 하다 보면 여러 궁금증이 생기기 마련이다. 학우들은 대학 생활 중 생기는 고민과 궁금증을 에브리타임을 통해 공유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 이것은 대학 생활이 낯선 새내기에게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이 외에도 시간표 제작, 학점 계산, 시험 정보 열람 등 대학생에게 유용한 기능이 담겨있다.
이처럼 에브리타임의 익명성은 소통을 활성화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갈등을 조성하는 비난성 글을 불러오기도 한다. 특히 새 학기가 되면 새내기의 유입과 함께 이용률이 높아져 그 정도가 심해진다. 작년 같은 경우, 성별·지역·국적을 이유로 차별하는 발언이 다수 올라와 학우들의 갈등이 심화된 적이 있었다. 이외에도 왜곡된 정보가 전파될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최근 1학기 전체 비대면 강의가 확정되기 전, 등교일과 관련된 여러 루머가 떠돌아 학우들이 혼란을 겪기도 했다. 에브리타임을 자주 이용하는 양윤석(환경공학·19) 학우는 “익명 뒤에 숨어 사람들에게 근거 없는 정보를 퍼뜨리는 것은 떳떳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익명의 문제점 중 하나인 것 같다.”고 말하며 익명 커뮤니티에서 수반되는 문제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했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문제는 차츰 사라져가는 추세다. 게시판의 성격에 위배되는 글은 학우들이 신고 기능을 통해 제재하고 있으며, 총학생회는 ‘총학생회 게시판’을 신설해 학우들에게 학내 공지사항을 직접 전달하고 있다. 이처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학우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에브리타임의 특징이 ‘주체성’인 만큼 에브리타임이 어떤 공간으로 자리매김할지는 이를 이용하는 학우들의 손에 달려있다. 비대면 강의로 인해 에브리타임이 활성화된 지금, 학우들의 주체적인 노력이 중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