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신문사 기자로 산다는 것
군산대학교 대학신문이 창간 34주년을 맞이했다. 여느 때라면 34년 전 대학신문사를 만들고 오랜 기간 동안 대학 신문을 이끌어 온 선배 기자들과 대학 신문이 계속해서 존재할 수 있도록 구독하고 격려해 준 학우들에게 감사하며 창간특집호를 맞이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창간특집호 황룡담 에서는 올해 정기자가 된 34기 후배들에게 감사와 부탁의 말을 전하고 싶다.
학생 기자로 활동한다는 것은 생각만큼 낭만적이지 않으며 쉽지도 않다. 학생 기자들은 신문 한 호를 만들기 위해 신문 발행 2주 전부터 안건 회의를 시작한다. 안건회의를 통해 기자 개개인이 어떤 기사가 작성할지 결정되면 1주일간 취재와 인터뷰를 하고 기사를 작성한다. 기사를 작성하는 동안 계속해서 취재 및 인터뷰를 진행한다. 기자가 기사를 작성한 후에는 수많은 퇴고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기사 하나가 완성된다.
신문이 나오는 주 일요일에는 모든 기자가 신문사에 출근해 아침부터 해가 질 때까지 편집을 한다. 2주에 한 번씩, 일요일마다 신문 편집을 위해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다. 신문 편집이 끝났다고 해서 기자의 일이 끝나지 않는다. 인쇄소에서 9천부 가량의 신문이 인쇄돼 배달되면 그 중 5천부 가량의 신문을 교내 구석구석에 직접 나르고 4천부 가량은 직접 손으로 접어 우편을 통해 외부에 발송할 준비를 한다. 신문은 2주에 한 번씩 발행되지만 기자들은 쉴 틈 없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학업을 병행하며 학생기자 활동을 하기란 어지간한 애정으로는 견뎌내기 힘든 일인 것이다.
올해에는 군산대언론사사 34기 7명이 중심이 되어 군산대학교 대학신문을 만들어간다. 나에게 이들은 지난 한 해 동안 수습기자로 활동하며 어려운 시간을 견뎌내고 “정기자” 임명장을 손에 쥔 자랑스럽고 고마운 후배들이다.
사실 2013년도 군산대언론사사는 다소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예산이 작년대비 45%나 감축된 것이다. 때문에 기존 24면이던 창간특집호가 16면으로 줄고 발행 부수도 절반으로 줄였다.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후배들이 건전한 여론 창달, 탐구적 풍토 조성, 숭고한 지성 전달이라는 34년 전 선배들의 각오를 잊지 않고 학생들의 눈과 귀가 되어 열정을 갖고 활동해 주기를 기대하고 부탁해 본다.
편집장 · 김의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