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자고 가는 곳, 군산 월명동의 게스트하우스들
요즘 SNS를 보더라도 국내외로 여행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시험과 과제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에게 여행은 그야말로 탈출구인 것이다. 익숙하다 못해 지겨울 정도로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곳에서 맛있는 음식과 멋진 명소들을 구경하는 것이 바로 여행의 묘미이다. 그런 여행에 있어서 어디를 가고 무엇을 먹는지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어디에서 숙박할지일 것이다. 주머니가 가벼운 청춘들이 가기 좋은 곳은 바로 게스트하우스다. 오늘은 특히 근대문화의 역사로 유명한 군산 지역에 밀집한 게스트하우스에 대해 소개하려 한다. 군산의 월명동 인근에는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와 신흥동 일본식 가옥(일명 히로쓰 가옥)이 있으며 연인들의 필수 데이트 장소인 테디베어 박물관 등이 있다. 그리고 이 세 곳을 도보로 15분 내외에 갈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들이 있는데, 첫 번째로 소개할 곳은 바로 게스트하우스 ‘달’이다.
게스트하우스 ‘달’ - 여행자에 의한, 여행자를 위한 게스트하우스
▲게스트하우스 '달'의 조명 간판과 가로등이 밤거리에 조화를 이루고 있다. / 촬영:서종환 수습기자 |
여행을 좋아하는 사장님의 정성이 묻어난 게스트하우스 ‘달’은 오픈한지 반년이 조금 넘어 게스트하우스로 시작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게스트하우스 ‘달’의 이름은 ‘월명동’이라는 지역명에서 따온 것인데 ‘달’의 푸근하고 꿈같은 이미지가 잠을 자고 가는 숙소와 닮았다는 점을 어필하고 있다. 게스트하우스 ‘달’은 여느 게스트하우스들과 마찬가지로 일반 주택을 리모델링해 게스트하우스로 개조했다. 특히 1층에 있는 ‘달’ 카페는 원래 공사자재를 판매하던 곳(일명 샷슈)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공사자재를 팔던 곳이었다고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고풍스런 카페가 들어서있다. ‘달’ 카페는 외관으로만 봐도 눈에 띌 정도로 매력적인 공간이다. 큼지막하게 나있는 창문은 밤에 봤을 때 내부가 훤히 보여서 지나가는 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1층 '달' 카페의 밤 풍경 / 촬영:서종환 수습기자 |
그리고 건물 외부와 내부는 본래의 모습들을 최대한 살려서 예전의 느낌이 퇴색되지 않게 했다. ‘달’ 카페에서는 전문 바리스타가 직접 내리는 커피와 다양한 음료들을 맛볼 수 있다. 메뉴는 계절마다 다르게 준비되며 겨울인 요즘에는 ‘생강라떼’를 새로 출시해서 판매하고 있다. ‘생강라떼’는 알싸한 생강의 맛을 라떼의 부드러운 맛이 감싸주는 독특한 맛이었다. 특히 요즘 같은 감기철에 마시기 좋은 음료이다. 카페에는 커피와 음료 외에도 친구들과 가볍게 마실 수 있는 맥주도 판매하고 있는데, 시끌벅적한 술집에서 마시는 것과는 다른 분위기에서 맥주를 즐길 수 있다.
▲1층 '달' 카페의 내부 모습 / 촬영:서종환 수습기자 |
▲1층 '달' 카페에서 판매하고 있는 '카페 라떼' / 촬영:서종환 수습기자 |
객실 정보 및 조식서비스
객실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갔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곳은 공용거실이다. 공용거실은 게스트하우스 손님이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용시설이며, 싱크대시설과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이 있다. 그리고 여행을 좋아하는 사장님이 여행을 다니면서 모아 둔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그림들이 수납장과 벽면을 채우고 있다. 2층은 공용거실을 중심으로 4개의 객실이 마련되어 있어서 집과 같이 편안한 구조로 되어있다. 3층 옥상에는 옥탑방이 있고 옥상에 있는 테라스를 통해 주변 경관을 볼 수 있도록 되어있다. 옥상 테라스는 옥탑방 손님을 위해 일정시간까지만 개방되며, 옥상 난관에 설치된 조명등이 밤의 분위기를 더욱 빛내는 공간이다. 테라스는 낮에 가족들과 함께 피크닉을 즐기기에 좋고, 저녁에는 친구들과 간소한 파티를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2층 공용거실의 모습 / 촬영:서종환 수습기자 |
▲2층 공용거실의 모습 / 촬영:서종환 수습기자 |
2층에는 각각 2개의 도미토리룸과 커플룸이 있다. 객실들은 ‘꽃’,‘나무’와 ‘별’,‘해’,‘달’이란 객실명이 붙여져 있으며, 땅에 있는 ‘꽃’과 ‘나무’는 도미토리룸이고, 하늘에 있는 ‘별’과 ‘해’와 ‘달’은 커플룸이다. 게스트하우스 ‘달’의 모든 객실은 순면 메트리스를 사용하며 침구를 항상 자연광을 통해 건조시켜서 쾌적한 환경을 유지한다. 사장님은 게스트하우스가 숙소라는 점을 염두 해 쾌적함에 가장 많은 정성을 들인다고 한다.
▲2층 도미토리룸의 모습 / 촬영:서종환 수습기자 |
▲2층 커플룸의 모습 / 촬영:서종환 수습기자 |
게스트하우스 ‘달’에서의 달달했던 하룻밤이 지나고 다음 날 아침이 되면 1층 카페에서 맛있는 조식이 무료로 제공된다. 조식으로는 토스트와 계란, 음료와 계절과일 등이 준비되며 메뉴는 계절에 따라 달라진다. 조식서비스는 아침 8시 반부터 9시 반까지 이용할 수 있다. 게스트하우스 ‘달’에서 잠도 잘 자고 조식까지 든든하게 먹었으니 이제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지 않을 수 없겠다.
▲아침에 1층 '달' 카페에서 제공되는 조식 / 촬영:서종환 수습기자 |
게스트하우스 ‘쿨쿨달몽’ - 쿨쿨 자고, 달달한 꿈도 꿀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
▲게스트하우스 '쿨쿨달몽'의 조명 간판이 밤거리를 밝히고 있다. / 촬영:서종환 수습기자 |
다음 소개할 게스트하우스는 ‘쿨쿨달몽’이다. 게스트하우스 ‘쿨쿨달몽’은 이름부터가 특색 있다. ‘쿨쿨달몽’이란 이름에는 이곳에서 묵는 손님들이 달달한 꿈을 꾸며 푹 주무시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한다. ‘쿨쿨달몽’은 여느 게스트하우스들과 같이 일반 주택을 리모델링해서 개조했으며 게스트하우스이기 전에는 70~80년대쯤 지어진 2층 주택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흥미롭게도 주택 안에 2층과 연결된 다락방이 있었고 현재는 이곳을 편리하게 출입구로 연결해서, ‘달몽모험가’라는 방으로 사용하고 있다. ‘쿨쿨달몽’의 외관을 보면 예전 주택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예전 양식을 최대한 살려 70~80년대의 정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으며 하얀 페인트로 칠해진 외관은 마치 그리스 산토리니를 연상케 한다.
▲게스트하우스 '쿨쿨달몽'의 밤 풍경 / 촬영:서종환 수습기자 |
1층 카페에는 커다란 창이 나있어서 카페 내부의 샛노란 조명 빛이 밖으로 새어나와 어둔 밤거리를 비춘다. 이곳은 객실 손님들끼리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룸으로 커피와 음료는 판매하지 않는다. 카페에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1층 카페는 아침에 조식 공간으로 사용되며 이용시간은 조식시간을 제외한 오후 3시부터 저녁 10시까지이다.
▲1층 카페의 내부 모습.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장식되어 있다. / 촬영:서종환 수습기자 |
▲1층 카페의 내부 모습.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장식되어 있다. / 촬영:서종환 수습기자 |
객실 정보 및 조식서비스
‘쿨쿨달몽’에는 1층에 2개, 2층에 3개의 커플룸이 있으며 3층에 1개의 다락방이 있다. 1층에는 부부와 연인끼리 알콜달콩 잘 수 있도록 ‘알콩’,‘달콩’방이 준비 되어있다. 그리고 2층에는 ‘쿨쿨’, ‘솔솔’, ‘달달’방이 있고, 3층에는 다락방 ‘달몽모험가’가 있다. 1층에 있는 객실들은 모두 2인 침대와 개별 욕실, TV가 마련되어 있어서 편리하며 가족, 연인, 친구들과 오붓하게 이용할 수 있다.
▲2층 공용거실의 모습 / 촬영:서종환 수습기자 |
▲2층침대로 구성된 커플룸의 모습 / 촬영:서종환 수습기자 |
다음으로 2층으로 통하는 외부계단으로 올라가서 실내로 들어가면 복도가 나온다. 복도에는 공용 욕실과 화장실이 있어서 2층을 이용하는 손님들은 누구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2층 객실들은 모두 2층 침대로 구성되어 있어서 친구끼리 이용하기 좋다. 3층에는 다락방을 개조한 ‘달몽모험가’방이 있다. ‘달몽모험가’방은 계단으로 올라왔을 때 중간층이 있는데, 그 중간층에서 계단을 앞뒤로 밀어서 다락방으로 올라갈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다. ‘달몽모험가’방은 3층에 개별로 분리되어 있어서 다른 손님으로부터 방해받을 일이 없어서 가족 또는 연인과 오붓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다. 그리고 개별 욕실과 TV가 마련되어 있어서 편리하며, 다락방이라서 좁을 것 같지만 꽤 아늑한 공간이다.
▲3층 다락방 '달몽모험가'의 모습 / 촬영:서종환 수습기자 |
‘쿨쿨당몽’에서도 아침에 조식서비스가 제공된다. 조식은 1층 카페에서 토스트와 햄, 계란, 과일과 커피로 준비되며 메뉴는 계절에 따라 달라진다. 조식서비스는 아침 8시 반부터 10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1층 카페에서 제공되는 조식 / 촬영:서종환 수습기자 |
펀빌리지(Fun Village) 협동조합이라고는 들어봤나?
군산은 전국 최초로 게스트하우스가 합법화된 도시이기도 하다. 펀빌리지(Fun Village) 협동조합은 유일하게 도시형민박사업(게스트하우스)을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한 여행자로부터 발생하는 수익을 지역에 환원하는 선 순환적 경제 모델을 구축하고 있는 조합이다. 그리고 펀빌리지 협동조합에 소속된 게스트하우스의 고객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여러 이벤트 체험도 준비되어 있다. 이벤트 신청은 본인이 이용한 게스트하우스의 사장을 통해서 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펀빌리지(Fun Village) 협동조합 사이트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