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1년에 몇 권의 책을 읽나요?

언젠가 수업을 받는 도중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1년에 책을 몇 권이나 읽나요?” 50권 이상부터 5권까지, 40명의 학생이 책상 앞에 앉아 있었지만 손을 든 학생은 고작 3명뿐이었다. 결론은 37명의 학생들이 1년에 5권 미만의 책을 읽고 있었다.

우리들은 항상 바쁘다. 요즘 인기 있는 예능 ‘비정상회담’에서 ‘스펙 9종세트’로 여러 나라 사람들이 논의한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 스펙 9종세트란 ‘학점, 학벌, 인턴 경험, 자원 봉사, 자격증, 어학 연수, 영어 점수, 공모전 입상, 취업 성형’이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약 4년의 시간동안 이 아홉 개의 스펙을 얻기 위해 달린다. 학점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랴 부모님께 손벌리지 않기 위해 열심히 알바하랴 하루 24시간이 모자르게 달리고 있다. 이렇게 취업을 위한 공부와 스펙 쌓기에 쫓기고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매달려 책과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이 우리 대학생들의 현실이다.

분명 독서는 중요하고 앞으로는 더욱 중요하게 될것이다. 특히 요즘은 다양한 도서가 나오고 있다. 다방면의 책들에 담긴 작가들 개개인의 생각과 가치관이 담겨져 있기에 책을 읽음으로써 우리는 생각을 정리할 수 있고 자신과 다른 시선에도 생각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독서는 단순히 언어능력을 발달시키는 효과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독서를 통해서 우리는 그동안 모르고 있던 각종 지식을 습득할 수 있고, 보다 정확한 정보를 기억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독서를 꾸준하게 한다면 지속적으로 나의 능력을 발전시킬 수가 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요즘은 많은 기업들이 이력서에 자격증란을 지우거나 토익점수를 적는 칸을 지우는 추세다. 그로인해 자신만의 스토리가 잘 두드러진 자기소개서와 면접의 비중이 커졌다. 이는 자신의 경험과 상식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우리는 지식기반사회에서 창의적 지식으로 무장해야 한다. 또 폭 넓고 깊이 있는 소양과 올바른 인성을 갖추어야 사회를 발전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 책은 사람이 지니고 있는 기본적인 상식과 다양한 어휘, 기본적인 교양을 채워준다. 이를 위해서 다양한 분야의 독서는 필수다.

우리 대학 역시 학생들을 위한 독서 장려 프로그램이 꾸준히 실시되고 있다. 중앙도서관에서 주최하는 다독상 행사와 서평쓰기 대회가 해당 된다. 필자는 1학년때 다독상 행사, 서평쓰기 대회 수상기록이 있다. 1달에 2권의 책을 읽고 그저 서평을 썼을 뿐인데 손쉽게 대회 1등이라는 자격을 얻었고 10만원 상당의 상금도 주어졌다. 또, 필자의 친구는 3년째 중앙도서관을 항상 지원하여 일을 하고 있다. 그 친구의 말에 따르면 학기초에만 반짝 도서관이 붐빌뿐, 항상 오는 학우들만 오고 대부분의 학우들은 중앙도서관에 오지 않는다고 한다. 이는 우리 학교 역시 학우들의 줄어드는 독서량으로 심각하게 고민해야 될 때가 왔다는 것을 암시한다.

단순히 우리는 명언 한 문장을 읽음으로써 자신의 인식을 바꾸기도 한다. 그만큼 글의 힘은 대단하다. 당신은 중앙도서관의 계단수를 탓하며 자신의 독서량을 줄이지는 않았는가? 자신이 1년에 책을 읽은 횟수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김채영 기자

chaeyoung@kunsan.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