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어온 닌텐도 열풍, 이유는 무엇일까?
닌텐도는 2004년 처음 발매되어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오프라인 콘솔 게임기다. 당시 학생층 위주로 큰 인기를 끌었으며 시간이 흐른 지금은 2~30대 세대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기존 닌텐도 DS에서 성능을 크게 업그레이드해 출시된 닌텐도 스위치는 최근 코로나19의 발병으로 인해 다시 한 번 선풍적인 인기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렇다면 닌텐도 열풍이 다시 일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서 학생들의 개학이 연기되고, 많은 수의 학생들이 집에서 자가 격리를 실천하는 중이다. 정부에선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권장하며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시키기 위한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까닭에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집에서 혼자 즐길 수 있는 취미 생활을 찾기 시작했다. 닌텐도는 이러한 시기에 기존 닌텐도 DS 버전의 ‘동물의 숲’을 최신기종의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 출시해 소비자들의 니즈를 성공적으로 충족시킨 것이다. 이번에 신규 출시된 닌텐도의 ‘동물의 숲’은 출시 3~4일 만에 매진을 기록하고 품귀 현상을 일으킬 정도로 유행하고 있다. 게임 소프트웨어의 경우 디지털 코드로도 웹상에서 거래할 수 있으나 본체인 닌텐도 스위치는 품귀 현상을 겪어 가격이 2~3배 뛰었다. 코로나19 발병으로 인해 중국에 위치한 생산 공장 가동을 중지하게 되면서 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체 동물의 숲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동물의 숲’이란 간단하게 말해, 무인도에 이주한 주인공이 집을 짓고 낚시를 하며 마을을 꾸며나가는 과정을 그린 게임이다. 이 과정에서 돈 한 푼 없는 주인공은 게임 내 NPC인 ‘너굴’이라는 캐릭터에게 돈을 빌리게 되는데, 섬을 꾸미며 발생하는 빚을 갚는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자가 격리 때문에 집 밖으로 나가기가 꺼려지는 요즘, 이용자들은 섬을 탐험하며 농사를 짓거나, 낚시하는 등 이곳저곳 뛰어다니는 캐릭터를 보며 대리만족을 하는 것이다. 또한, 길가에 떨어진 조개만 주워도 돈을 벌 수 있는 등 쉬운 난이도의 반복적인 행동은 게임에 친숙하지 않은 사람도 쉽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사람들은 동물의 숲의 인기 비결로 △쉬운 난이도 △내 집 마련 △소속감 △꾸미기를 통한 성취감 △자랑하기 기능을 꼽는다. 이는 플레이어로 하여금 현실감 있는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동물의 숲의 인기에 대해 안필종(영어영문학·16) 학우는 “과제에 쫓기고 시험공부에 지친 현실과 달리 동물들과 함께 지내며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게임”이라며,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인데 마음껏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즐길 수 있어 대리만족을 느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는 외출을 자제하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다. ‘집’이라는 편안한 환경에서 하루를 보내고 있음에도 어째서인지 바쁜 삶은 여전하다. 이러한 상황 속 동물의 숲은 바쁜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현대인에게 대리 만족을 안겨주며 큰 인기를 끌었다. 물론 게임에는 그것만의 즐거움이 있겠지만, 이는 게임을 할 때만 유지되는 일시적인 즐거움이 아닐까 생각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점차 안정되고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요즘, 천천히 다양한 활동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