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대신 경험을 선택한 용기
최근 다양한 플랫폼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유튜브를 비롯한 미디어에 관심을 지닌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우리 대학 졸업생 중 영상 제작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군산에 관련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업체인 ‘춘삼 프로덕션’을 함께 만나보자.
▲ 스튜디오 촬영을 진행 중인 김준(경영학·13) 동문 / 제공 : 춘삼 프로덕션 |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춘삼 프로덕션에서 기획을 맡고 있는 김준입니다. 경영학과 13학번으로 미디어문화학과를 복수전공하고, 올해 졸업하였습니다. 다른 직원들 역시 미디어문화학과 졸업생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Q. 팀명을 ‘춘삼 프로덕션’이라고 짓게 된 일화가 궁금합니다.
A. 춘삼 프로덕션은 봄 춘(春), 석 삼(三)을 써 ‘청춘 세 명의 친구들이 모여 창업을 하였다’는 의미를 담기 위해 춘삼(春 三)으로 팀명을 정했습니다. 현재는 두 명의 친구들이 추가되어 총 5명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Q. 이 일을 시작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A. 본래 저는 마케팅에 관심이 있었는데, 경영학과 지도교수님께서 미디어문화학과를 복수전공으로 추천해주셨습니다. 이론과 계산 수업만 듣다가 직접 촬영을 하고 방송 프로그램을 분석하는 등의 수업을 들어보니 기존의 수업과 달라 많은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따로 ‘스낵컬처’라는 영상 동아리에 가입해 다양한 공모전에 참여하면서 많은 흥미와 재미를 느꼈습니다. 그렇게 대학 생활을 보내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Q. 이 일을 하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A. 우선 체계적으로 일을 진행하기 위해 각자의 역할을 나누고,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분야를 선택하여 집중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저의 경우 촬영이 이루어지기 전에 다양한 장소를 돌아보고, 촬영에 적합한 장소와 촬영에 응해줄 대상을 찾는 등의 밑그림을 그리는 일을 합니다. 예를 들어 어린이를 섭외하기 위해 군산시 내의 유치원에 전화를 걸고, 직접 가정통신문을 만들어 SNS 혹은 직접 방문 배포를 하는 등의 일을 하였습니다. 다른 직원들은 제작·편집·특수촬영 등의 역할을 맡고 있으며 대외적으로는 지원 사업에 발표, 자료 정리와 같이 서포트 역할을 해주는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드론을 조작하는 정대영(미디어문화학·14) 동문 / 제공 : 춘삼 프로덕션 |
Q. ‘춘삼 프로덕션’이 진행해온 활동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A. △[장항 포럼 1939] [산업 현장 기록] 영상 제작 △우리 대학 위셋(Wiset)사업단 [미리 가는 연구실] 영상 제작 △[전북 이공계 청소년 학술제] 영상 제작 △[인문학 창고 정담(情談) 52] 영상 촬영 △[우리 대학 공과대학 정년퇴임 교수님] 기념 영상 제작 △[지역산업 및 문화 네트워크 구축 사업] 영상 제작 △[정담 추억 발자국 남기기 프로젝트] 진행 △[셋넷학교 블로그] 제작 △[부안 개화면 수몰 이주민 OH] △[고 플라잉 군산] 자문 △[대야 오일장] 영상 제작 △군산에 있는 사업가 [군산 in] 영상 촬영 △[군산 콘텐츠 팩토리 프로젝트] 과제 진행 등의 활동을 해왔습니다. 이렇게 작성을 해보니, 한 해간 많은 일을 한 것 같아 굉장히 뿌듯합니다.
Q. 이 일을 하시면서 힘드신 점이 있으셨나요?
A. 힘든 점은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로 악천후 속에서의 야외촬영입니다. 특히 이번 겨울에는 유독 비가 오는 날이 많아서 혹여나 카메라에 물이라도 들어갈까 노심초사하며 우산을 씌우고 벌벌 떨면서 촬영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심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피로해지더군요. 두 번째로는 욕심입니다. 다소 이상하게 보일 수 있지만, 더 좋은 영상을 만들기 위해 많은 시도를 거칠 때면 어딘가 놓치는 부분이 생기기도 하고 기존에 비해 낮은 퀄리티의 영상이 나오기도 합니다. 버릴 것은 과감히 버려야 하는데, 촬영이나 편집의 과정에서 고생한 걸 생각하면 쉬이 버리지 못하는 부분이 생기곤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선택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의견이 분분해지는 점에 있어서 힘이 들었습니다.
Q. 반대로 뿌듯하거나 기뻤던 일을 하나만 꼽자면 무엇이 있을까요?
A. 개인적으로 ‘산업 현장 기록’ 영상의 촬영 과정을 꼽고 싶습니다. 그 촬영에서 제가 불순물이 빠지는 장소에서 촬영을 맡게 되었는데, 촬영 과정에서 소리 녹음을 깜빡하는 큰 실수를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촬영했었던 직원들은 자책하는 제게 괜찮다며 격려를 해주었고, 편집 역할을 맡은 친구는 산업 현장의 다른 소리를 절묘하게 영상에 배치해 저의 실수를 무마시켜주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끈끈한 정을 느꼈고 아직도 가슴에 간직하는 따뜻한 일화로 남게 되었습니다.
Q. ‘춘삼 프로덕션’만의 매력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열정과 팀워크가 저희 팀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저희 프로덕션이 젊은 친구들로만 이루어졌기 때문에 맡은 일에 더욱 열정을 갖고, 최선을 다합니다. 그러다 부족한 면모가 보이면 서로 격려하며, 실수를 만회하고자 노력합니다. 이는 저희에게 있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A. 저희 프로덕션 전원은 모두 다른 지역의 출신이지만, 군산이라는 지역에 매력을 느껴 전입을 택하였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군산에서 지내며 군산의 시민임에도 불구하고 군산을 잘 모르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새만금이나 과거 GM 공장과 같은 일부의 모습만을 알고 있는 분들이나 아예 관심이 없는 분들을 많이 접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미디어문화학을 전공한 만큼, 훗날 독립 영화를 만들어 군산을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 춘삼프로덕션 촬영 진행 현장 / 제공 : 춘삼 프로덕션 |
Q. 미디어 관련해서 관심을 갖고 있는 학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A. 저는 미디어문화학을 복수전공으로 뒤늦게 공부한 사람입니다. 기존의 전공자보다 부족한 실력을 지녔었고 배움의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인문산학협력단, LINC+사업단, 언론사 등에서 주최한 공모전에 도전해봄으로써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스스로 남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좌절하거나 혹은 자신의 강점을 앞세워 나아가지 않는다면,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가끔씩 ‘실패와 성공으로 영웅을 논하지 말라’라는 말을 되새기곤 합니다. 실패하든 성공하든 우리는 누군가에게, 또는 자신에게 영웅이니 무엇이든 두려워하지 말고 경험해보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저 역시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