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에 속해있는 모든 시간이 눈부셨다

2014년 4월 16일. 전 국민이 슬픔에 잠겼던 세월호 사건 그 이후, 나는 대한민국 언론에 크게 실망했다. 그리고 그 실망은 이상하게도 나에게 ‘기자’라는 꿈을 심어줬다. 기자가 되어 진실을 밝히고 사회적 약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세상을 바꾸고 싶었다. 꿈을 이루기 위해 군산대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언론사에 꼭 들어가겠다고 다짐했었다. 입학 후 떨리는 면접을 통과하고 나에겐 수습기자라는 직위가 생겼다. 
기자 교육 날, 언론사 직책과 기사 쓰는 법에 대해 교육을 받았다. 생각보다 기사를 쓰는 과정은 어려웠다. 학창시절에 주로 내 생각이 담긴 독후감이나 글쓰기를 하다가 갑자기 무미건조한 기사를 쓰려니 힘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첫 전체회의 날, 모든 기자들 앞에서 간단한 자기소개를 하고 여러 분야별로 안건을 받는 시간이 있었다. 나는 발표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 누군가 안건을 말해주기를 기다리기만 했고 혹시나 내 이름이 불리지 않길 기도했다. 하지만 다른 기자들은 알고 있는 지식을 총동원하여 안건을 냈고 하나라도 더 생각하려는 모습에 기자를 꿈꾸는 나는 더더욱 작아졌다. 언론사 기자들은 학우들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유용한 기사를 쓰려고 노력한다는 게 와 닿았고 배울 게 많았던 시간이었다. 그 이후로 나도 안건을 내기 위해 여러 정보를 알아보고 있다. 
중간고사가 끝나고 언론사 워크숍을 갔다. 조를 짜서 뉴스를 만들어 발표하는 과제가 있었는데 나는 리포터를 맡게 되었다.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 처음이라 민망했지만, 조원들의 응원과 도움으로 잘 마칠 수 있었다. 모두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서 얻은 결과물을 보니 뿌듯하기도 했지만 ‘아, 이건 혼자서는 절대 못 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기자들과 함께 고기도 먹고 이야기도 나누다 보니 딱딱한 직급은 느껴지지 않고 언론사 식구 같은 느낌이 들었다. 워크숍을 끝내고 508호에 나갈 기사를 썼다. 처음보단 익숙했지만 팀장님의 도움을 받으며 완성해나갔다. 그 이후 교정을 받으며 기사는 제법 형태를 갖췄고 잘못된 부분은 수정하며 만족스러운 기사가 나오길 바랐다. 그리고 508호 신문이 발행된 날, 선배가 신문을 보고 기자 됐냐며 축하해주었다. 미숙하고 부족한 부분이 참 많았던 기사였는데 봐준 사람이 있어서 너무 기뻤다. 
출입처를 돌 때 언론사라고 소속을 밝히는 것, 기자의 신분으로 해봤던 첫 인터뷰, 비 맞으며 신문 배포했던 기억. 모두 소중한 경험이고 언론사에 속해있는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 앞으로 큰 기사도 써보고 카메라 사용법도 배울 것이다. 내가 어떤 기사를 맡을 것이고 어떤 경험을 하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그 과정들을 통해 배우고 성장할 것임을 확실하게 알고 있다. 그리고 내가 비로소 원하던 언론인의 길로 들어설 때 그 경험들이 모여 든든한 디딤돌이 되어줄 수 있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