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교통안전의 파수꾼이 되어

한국의 어린이교통사고 사망률은 4.1%로 OECD회원 국가들 중 가장 높다. 어린이 교통사고율 역시 다른 회원국에 비해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의 중요성은 해마다 강조되고 있다. 어린이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린이교통안전교육이 필요한데, 이 일에 열성을 다하는 동문이 있다. 군산시 사단법인 자전거타기생활화운동본부의 대표이사이자 어린이교통교육 원장인 조동룡(경제·87)동문이 바로 그이다. 어린이교통원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그를 만나 대학생활과 교통원장이 되기까지의 소중한 경험담을 들어봤다.

민주화 운동 속에 꽃핀 학창시절
민주화 운동이 전국적으로 퍼지며 민주화에 대한 염원이 꽃 피던 87년에 대학생활을 했다는 조 동문. 그는 “민주화운동이 빈번했던 시기 나도 학생운동에 열성적으로 참여했었다”고 회상하며 “그때 사회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NGO 활동으로 이어져 지금까지 사회에서 시민운동을 이끌어나간 배경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강의실이 대학생활의 전부가 아니다. 대학 교정, 동아리활동, 교수님들과 나눈 인생에 대한 이야기들이 큰 도움이 됐었다”고 말하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말을 전했다. 사회에 나온 지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대학생활의 열정과 추억이 가득해 보였다.

운동의 계기와 목표의 전환
조 동문은 자전거타기운동을 시작한 계기로 김대중 정부시절 초기 전국적으로 민관합동 자전거타기운동을 지원했던 것을 꼽으며 시민연대 재직시절을 회상했다. 당시 예산지원이 끊기며 대부분의 단체들이 사라지는 등 힘든 일도 많았지만 “인생은 돈으로만 행복해 질 수 없다. 결국 봉사도 남이 아니라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운동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자전거타기에서 어린이 교통교육으로 목표를 전환한 것에 대해 “초기에 사업을 펼치던 중 군산 관내에서 어린이 교통사고를 목격했다. 이를 계기로 어린이들의 교통안전에 대한 운동을 펼치게 되었다”고 밝혔다. 
 

   
 
교육자이자 어른으로서의 책임감
최근 5년간 어린이 교통사고율을 비교·분석해 본 결과, 꾸준히 감소하고 있긴 하지만 OECD 회원국 간 비교해보면 여전히 높은 불명예스러운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그는 “어린이 교통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한 사람으로써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또한 “어른들은 운전자로 어린이 교통사고 가해자가 될 수 있기에 어른들에 대한 교통안전교육이 어린이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어떤 형태로든 어른들에 대한 교통안전교육을 진행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어려움 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의지
군산시에서 직영하던 본부를 민간단체로 전환하여 지금까지 열심히 이끌어 오고 있는 조 동문. “적은 예산으로 인해 적어도 2~3년에 한번 씩은 이뤄져야 할 교통교육 기재 교체가 미뤄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그에게서 시설을 더 좋게 만들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그러나 현재 어린이교통공원이 중앙 방송에 알려지는 한편, 교통안전교육의 롤모델로 타 지역의 30개 이상 교통교육기관에서 방문하는 군산의 선진지가 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그의 길이 어둡지만은 않을 것으로 생각됐다.

앞으로 어린이 교통안전에 대한 파수꾼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주고 싶다는 조 동문. 그의 앞길이 막힘없이 곧게 뻗어 잘 나아갈 수 있길 바란다.

배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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