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8090, 인터넷으로 꽃피운 우리들의 이야기

우리들 세대는 친구들과의 소통이 오프라인에서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가능했고, 그것이 유행처럼 번져나간 시기였다. 그전에는 보통 2~3일이 걸리는 우편을 e-mail 서비스를 통해 바로 전달할 수 있는 것에 놀랐을 것이다. 하지만 e-mail에서 끝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메신저 서비스’가 나오면서 우리들의 소통방법에는 또 한 번의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이후 기존 인맥과 친분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불특정 타인과도 친분을 맺을 수 있는 서비스'SNS'가 등장했고, 이 서비스는 현재 꾸준히 사랑받으며 전 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우리들의 온라인 소통 방법은 여러 서비스를 거쳐 왔다. 그때 그 시절, 우리들이 즐겨 사용했던 서비스를 다시 떠올리며 향수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트레이드마크, 날개 달린 신발! 버디버디

   
 
80년대부터 90년대 초반의 연령대라면 절대 모를 수 없는 메신저 서비스가 아닐까 싶다. 컴퓨터에 설치만 하면 로그인된 친구들과 바로 대화가 가능해서 많은 이들이 사용했던 버디버디. 버디버디하면 가장 대표적인 기능 중 하나로 ‘친구 찾기’ 기능을 꼽을 수 있다. 지역, 나이, 성별, 관심사 설정을 한 뒤 자신이 찾고자 하는 사람들을 검색하면 마음에 드는 사람들과 친구가 되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특히 이용자들이 자신만의 아바타를 정성껏 꾸며 친구들에게 뽐내는 등 아바타꾸미기 열풍도 불러왔다.

하지만 버디버디는 2012년 5월 25일을 시작으로 서비스가 종료되어 많은 이들에게 아쉬움을 전했다. 버디버디가 우리들의 추억 속으로 묻히게 된 이유에는, 미니홈피 기능이 크게 작용했다. 이 기능이 없던 시절에는 카페나 공개된 게시판에 접속해 글을 쓰고 다른 사람들이 반응을 보이는 방식이었다면, 미니홈피는 자신만의 공간에 글을 남기고 다른 이들이 찾아와 읽어주는 방식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이처럼 변화의 양상에 뒤쳐진 버디버디는 다른 서비스에 밀리기 시작했다. 또한 채팅방과 쪽지들이 음란물과 사기 행위가 넘쳐나는 공간으로 이미지가 오염되었고, 버디버디는 10여년의 여정을 끝으로 만날 수 없게 되었다.

 

일촌과 도토리를 접목시킨 네이트온

   
 
네이트온이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은 메신저 기능뿐만 아니라 앞서 언급한 한국형 SNS라고 일컬어지는 '미니홈피 기능'이다. 이 기능에 친구를 맺는 ‘일촌’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서로에게 일촌명을 부여함으로써 인간관계를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오죽하면 특색 있는 일촌명을 찾아나서는 사용자들이 있을 정도였다.

또한 현금기능을 하는 캐시에 ‘도토리’라고 명명하면서 많은 이용자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도토리는 충전해서 사용함으로써 자신의 미니홈피를 꾸밀 수 있었는데, 미니홈피 배경화면을 꾸미는 것부터 시작해서 배경음악, 메뉴화면 등이 있다. 뒤이어 나온 것이 자신의 미니홈피나 타인의 미니홈피에 올라온 글이나 사진에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거나 재미를 유도하는 스티커를 붙이는 기능이 생기면서 인기를 누렸다.

친구들과 일촌을 맺고 도토리로 자신의 미니홈피를 꾸미는 것 이외에도 ‘파도타기 기능’이 있다. 일촌의 일촌목록을 봄으로써 내가 아직 일촌이 아닌 지인을 찾아 일촌을 맺을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의 미니홈피를 구경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미니홈피의 방문횟수는 인기의 척도가 되었다.

한편 현재 네이트온은 줄어든 이용자 수를 회복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스마트폰을 통해서 네이트온 및 미니홈피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서 이용자들에게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핫 이슈! 지금은 SNS 열풍

   
 
먼저 트위터는 ‘지저귀다’라는 뜻으로, 하고 싶은 말을 그때그때 짧게 올릴 수 있는 공간이다. 한 번에 쓸 수 있는 글자 수가 140자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짧은 단문메시지로 소통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장 큰 장점은 ‘정보의 파급력’인데, 팔로워, 팔로잉, 리트윗의 기능을 통해 실시간으로 퍼져나가는 정보의 속도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빠르다. 또한 트위터는 자신이 관심 있는 인물의 글들을 팔로우함으로써 다양한 정보와 그 분야 사람들의 생각을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어서 좋다. 하지만 글과 정보들이 너무 많아 보지 못하고 지나쳐버리는 경우도 허다해 아쉬움이 있다.

   
 
반면 페이스북은 트위터보다는 친목에 더 비중을 둔 SNS라고 할 수 있다. 서로 친구를 맺고 친구의 일상생활의 모습과 이야기들을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는 공간이다. 트위터처럼 글자 수의 제한을 두지 않기 때문에 글자 수를 맞추다 발생하는 의미해석 오류 같은 문제는 일어나지 않는다. 또한 학교나 직장을 등록해놓으면 해당학교를 등록한 다른 이들을 친구추천에 띄워주기 때문에 친구들 찾는데 어려움이 없다. 또한 ‘함께 아는 친구’의 수로 친구 추천을 해주기 때문에 연락이 닿지 않았던 친구들과도 다시 연락할 수 있는 기회 또한 마련되는 점이 페이스북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페이스북에서도 아쉬움이 있다면, 자신이 쓴 글을 검색할 수 없다는 것이 큰 단점일 것이다. 작성한지 꽤 오래된 글을 지우거나 수정을 하고 싶을 때 글의 키워드를 통한 검색을 통해서 찾을 수 없어서, 자신이 썼던 것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찾아나가야 한다는 불편함이 페이스북의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이주영 기자

tardis123@kunsan.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