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새 출발, 나들이와 함께
어느새 4월을 맞이했다. 옷깃을 여미며 추운 바람과 사투를 벌였던 지난겨울의 고생이 무색하게, 우리는 꽤 따뜻해진 온도 속에서 좋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길가에 즐비한 벚나무의 꽃봉오리도 얼굴을 내밀며 봄의 시작을 알리고 있는 지금, 우리도 새 출발을 맞이하기에 앞서 마음을 가볍게 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정신을 차릴 때는 바람을 쐬고 오는 게 좋다.”라는 말이 있듯이, 가벼운 새 출발을 위한 나들이 명소를 이번 기회에 소개해보려 한다.
<전남권>
▲ 담양 죽녹원 / 출처 : 담양군 |
담양 죽녹원
위치 : 전남 담양군 담양읍 죽녹원로 119
이용 시간 : 연중 9시~18시
가장 먼저 소개할 곳은 전라남도 담양군에 있는 죽녹원이다. 죽녹원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소개에 따르면 죽녹원은 2003년 5월에 조성하여 약 31만㎡의 공간에 울창한 대나무 숲과 가사 문학의 산실인 담양의 정자문화 등을 볼 수 있는 시가 문화촌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대나무에서 나오는 음이온은 혈액을 맑게 해주고 저항력을 증가시킨다. 또한, 자율신경계를 인체에 유익하게 조절하고, 공기 정화도 탁월하여 살균력이 아주 좋다. 사랑하는 연인이나 친구의 손을 잡고 함께 대나무 길을 걷는다면, 시원한 바람에 기분도 좋고 건강도 맑아지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게다가 죽녹원 안엔 이이남 아트센터라는 미술관이 하나 있는데, 제2의 백남준이라고 불리는 이이남 작가의 옛 명화들을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미디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김홍도의 묵죽도나 조익의 청죽도,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우는 여인, 앤디 워홀의 신마를린먼로 등 동·서양 거장들의 작품을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되어 디지털화면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가격은 죽녹원만 이용할 시엔 인당 3,000원, 죽녹원과 이이남 아트센터까지 이용할 시엔 4,000원이라는 매우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여름휴가는 산이나 바다가 아닌 죽녹원에 가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 순천시 낙안읍성민속마을 전경 / 출처 : 순천시 |
순천 낙안읍성민속마을
위치 : 전남 순천시 낙안면 충민길 30 관사
이용 시간 : 평일 9시~17시
다음으로 소개할 곳은 전라남도 순천시에 있는 낙안읍성민속마을이다. 낙안읍성은 원형이 잘 보존된 조선 시대 읍성 중 하나이다. 실제로 대장금, 광해, 허준 등 수많은 유명한 사극 드라마를 촬영한 장소이기도 하다. 낙안읍성에선 대장간 체험, 세계 의상 체험, 천연 염색 체험, 고문 체험 등 아주 많은 체험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전통 혼례 체험관은 실제로 과거에 어떻게 혼인을 올렸는지 직접 체험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연인과 함께 체험한다면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또한, 국밥, 비빔밥 같은 한식을 맛볼 수 있는 음식점까지 준비되어 있다. 입장료는 4,000원이다. 전통문화는 우리에게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다양한 체험을 통해 접한다면 즐겁지 않을까?
▲ 여수 아쿠아플라넷 / 출처 : 여수 아쿠아 플라넷 홈페이지 |
여수 아쿠아플라넷, 낭만포차로
위치 : 전남 여수시 오동도로 61-11 아쿠아리움, 전남 여수시 중앙동 246-1
이용 시간 : 아쿠아플라넷 – 연중 10시~19시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여수의 아쿠아플라넷과 낭만포차로다. 여수 하면 밤바다가 가장 유명하지만, 밤바다 외에도 여수엔 갈 만한 곳이 많다. 그중에서 아쿠아플라넷은 여수에서 유명한 수족관이며, 다양한 해양 생물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대형 메인 수조에는 약 280여 종의 3,000여 마리의 해양 생물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고래 벨루가의 공연, 피라냐 쇼 같은 볼거리도 아주 많다. 특히 메인 수조에서는 외국인인 여성과 남성이 직접 공연을 하며, 마술쇼도 있다고 한다. 이용 요금은 아쿠아리움만 이용 시엔 23,000원이며, 다른 옵션을 선택할 시엔 최대 40,000원으로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수중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장관을 직접 체험 해 본다면 돈이 아깝지 않을 것이다. 다음으로는 여수의 밤바다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낭만포차다. 밤바다의 성지라고 불리는 여수 종포해양공원 인접 보행로에는 밤이면 포차로 거리로 변한다. 130m 길이 인도에 이동식 포차 18개가 빼곡하게 늘어서 있다. 해양 공원에서 밤바다를 보며,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인 만큼 음식의 품질 관리와 상인 심사 기준이 매우 까다로워 질 좋고 맛있는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게다가 금, 토, 일요일에는 거리공연이나 마술 공연도 함께한다. 한 가수의 유명한 노래처럼 조명 같은 바다를 느끼며, 오감을 만족시키는 여수 나들이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
<전북권>
▲ 전주 동물원 / 출처 : 전주 동물원 |
전주 전주동물원
위치 :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소리로 68
이용 시간 : 겨울철 9시~17시, 여름철 9시~18시
전북권 중에서도 성별과 나이를 불문하고 모든 이들이 즐길 수 있는 명소가 있다면, 전주동물원을 꼽을 수 있다. 전주동물원은 전국 지방 동물원 중 세 번째로 큰 규모이며, 가장 오래된 지방 동물원이다. 전주동물원에 있는 동물은 총 112여 종이다. 사자와 호랑이부터 토끼나 기니피그까지, 동물원에서 만날 수 있는 웬만한 동물은 다 있다. 소규모이긴 하지만 아쿠아리움도 존재한다. 동물을 다 보고 나면 회전목마, 바이킹, 롤러코스터 등이 있는 드림랜드에 가보자. 드림랜드는 전주동물원 안에 있는 놀이공원이다. 이용금액은 놀이기구 하나당 3,000원. 동물도 보고, 재미있는 놀이기구도 탄다면 더없이 즐거울 것이다. 게다가 다가오는 4월은 벚꽃이 만개하는 시기이다. 전주동물원에는 벚나무가 가는 길마다 심어져 있어, 전주에선 벚꽃 구경하기 가장 좋은 장소로 꼽힌다. 또한, 4월에는 야간개장을 따로 운영하는데, 야간개장이란 약 일주일 정도, 동물원 문을 오후 10~11시까지 열어두는 것이다. 야간개장 시기에는 전주동물원의 명물인 벚꽃과 알록달록한 조명을 더해 더욱 아름답고 동화 같은 벚꽃 나무를 즐길 수 있다. 야간개장에는 평소보다 사람이 세 배 정도는 많으니 잘 알아보고 가자. 마지막으로 전주동물원은 전국 지방 동물원들의 평균 이용료와 비교했을 때, 2,000원을 넘지 않는 상당히 저렴한 비용으로 시설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이점을 가진다. 저렴한 비용으로 재미와 휴식을 동시에 챙기고 싶다면, 전주동물원에 한 번쯤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 은파 호수공원 야경 / 출처 : 군산문화관광 |
군산 은파호수공원
위치 : 전북 군산시 은파순환길 9
이용 시간 : 24시간
우리 대학에서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나들이 명소가 있다면 바로 ‘은파호수공원’ 이곳일 것이다.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저수지를 둘러싼 벚나무와 느티나무의 진풍경과 향 내음은 보는 이들이 하여금 감탄하도록 만든다. 도보로 약 3시간 정도 걸리는 넓은 크기이기에 아쉬움 없이 눈에 풍경을 담을 수 있고, 3시간에 1,000원이라는 저렴한 비용으로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어 바람과 함께 나들이를 즐길 수 있다. 또 호수 위를 직접 돌아다니며 즐길 수 있는 오리 배 체험도 있다. 은파호수공원에는 물빛다리라는 다리가 있는데, 그 다리의 입구의 이름은 ‘사랑의 문’이다. 이 다리를 돌아 나올 때, 문을 세 번 가볍게 두드리고 손을 잡고 나오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이야기가 있다. 연인이라면 한 번쯤은 같이 가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듯하다. 낮뿐만 아니라 밤에도 많은 이들이 이곳에 많이 찾곤 하는데, 이 이유는 누가 뭐래도 야경 때문일 것이다. 은파호수를 가로지르는 물빛다리는 밤이 되면 불빛이 켜지는데, 이 위에서 보는 은파호수공원의 야경은 가히 장관이다. 은파호수공원은 우리 대학에서 도보로 30분 남짓 거리에 있기에 많은 학우가 시간이 날 때마다 찾아가는 명소이다. 우리 대학의 정문과 후문에 상관없이 가는 길이 있기에 굳이 시간을 많이 들이지 않더라도 찾아갈 수 있는 명소라 생각한다. 특히 도보로 다녀올 수 있다는 것은 금전적이든, 시간문제든 모든 것에 있어 이점이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풍경을 눈에 담으며 가벼운 산책을 하고 싶다면, 은파호수공원을 추천한다.
▲ 익산 교도소 세트장 내부 / 출처 : 익산시 |
익산 교도소 세트장
위치 : 전북 익산시 성당면 함낭로 207
이용 시간 : 연중 9시~18시. 매주 월요일과 촬영일엔 휴무.
평소에 겪기 힘든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자 하는 소망은 다들 있을 것이다. 바쁜 생활 속에 있는 현대인들은 휴일조차 만들기가 어렵기에, 시간 내 만든 나들이라도 값지게 보내고 싶을 것이다. 이런 소망에 부응할만한 명소가 있다. 바로 ‘익산 교도소 세트장’이다. 2005년에 조성된 이 세트장은 200여 편의 영화·드라마가 촬영됐던 장소이며, 일반인들이 즐길 수 있도록 조성해놓은 세트장이다. 가격은 모두 무료이며 죄수복 대여와 각종 체험시설을 즐길 수 있어 많은 사람이 찾는다. 특히 군산과 익산은 1시간이 넘지 않는 가까운 거리이기에 많지 않은 시간을 들여도, 이곳에서 특별한 경험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이 우리 대학 학우들에게는 이점일 수 있겠다. 최근에 익산 교도소 세트장에 다녀온 김민영 학우(미디어 문화·16)는 “군산 바로 옆에 있고, 체험 대부분이 무료이기에 편하게 들릴 수 있는 명소라 생각한다.”라며 익산 교도소 세트장에 대한 소감을 남겼고, “가족, 친구, 연인 상관없이 즐겁고 색다른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명소이며, 주말에 가도 사람이 붐비지 않으니 한 번쯤은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라며 이 명소를 추천했다. 소중한 사람과 특별한 추억을 남기고 싶다면, 익산 교도소 세트장에 한 번쯤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지금까지 총 6곳의 나들이 명소를 알아봤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새 출발을 위해, 혹은 지금과 미래를 위해 정말 다들 열심히 살고 있다는 것을 한 번쯤은 느껴봤을 것이다. 가끔 바쁜 생활에 치이는 우리를 돌아봤을 때, 나 자신을 챙기는 일은 뒷전인 경우가 많다. 그렇게 쉴 틈 없이 달리고 달리다 보면, 어느 샌가 지쳐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작년에 많은 이들이 언급했던 ‘소확행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워라밸 (일과 삶의 균형)’과 이번 연도에 선정된 트랜드 키워드 중 하나인 ‘나나랜드 (나답게 삶)’와 같은 키워드가 계속 나오는 이유는 전력으로 달린 현대인의 지친 일상을 되돌아보게끔 만드는 일갈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지친 삶을 다시 돌아보고, 나 자신을 사랑하기 전에 필요한 조건은 휴식과 회복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이러한 휴식과 회복을 위해 거창한 계획이 아닌, 오늘이라도 나를 위해 간단한 나들이를 나서보는 것은 어떨까? 몸과 마음이 깨끗해지는 기분을 느껴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