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폭발사고로 인한 리콜사태
삼성전자에서 출시한 갤럭시노트7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8월 24일 국내에서 ‘노트7’ 폭발 사례를 첫 보고 받았고, 삼성은 자체조사에 나섰다. 이후, 삼성전자는 국내통신 3사에 제품 공급을 중단했으며, 국내외에서 많은 폭발사례를 확인했다. 9월 2일 삼성은 ‘배터리 불량으로 인한 폭발사고’로 발표했으며, 전량 회수 후 신품으로 교체해주기로 하면서 우려의 목소리는 줄어들었다. 약 2조 5천억 원의 손실을 감수하면서 한 결정이, 시장에서 소비자들을 진정시킬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다.
그러나 새 제품을 위한 2주간의 준비 기간 동안 문제가 더욱 커졌다. 리콜 발표 이후에도 한국과 미국 등 출시 11개국에서 잇따라 폭발사고가 발생하며 해외언론이 대대적으로 보도한 것이다. 추가로 발생하는 사고에 소비자들을 다시 불안감에 떨게 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에서는 기내서 ‘노트7’사용을 사용과 충전 금지를 권고했으며, 유럽, 일본, 캐나다, 싱가포르, 인도, 대만 등 항공기 내에서 사용을 금지하거나, 수화물로 부치는 것을 금지하며 사실상 ‘폭발위험물’로 간주하기 시작했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 소비자 안전의(CPSC)까지 나서 ‘노트7’사용과 충전 금지를 권고했다. 결국, 삼성전자 역시 전 세계 소비자에게 ‘노트’ 사용 중단을 권고했다.
이번 사태의 원인은 배터리에 있다. 삼성은 경쟁 업체인 ‘애플’을 의식해 출시일정을 무리하게 앞당김과 동시에 배터리 용량을 늘리라는 주문이 화를 불러일으켰다. 과거 ‘갤럭시s7’의 조기 출시로 인해 효과를 보아 ‘노트7’역시 조기 출시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출시 5일 만에 문제가 발생했다. 사전 주문량보다 수율이 낮아 배터리 공급이 따라가지 못했으며 초기 배터리 담당인 삼성SDI가 납품일정에 맞추느라 배터리 테스트도 제대로 못 하며 애로를 겪었다. 실제로 문제가 되는 배터리는 삼성SDI가 만든 것이다. ‘노트7’에 삼성SDI와 함께 배터리를 공급한 중국의 ATL(Amperex Technology Limited)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리콜로 인해 교환되는 새 제품들은 폭발사고가 발생한 삼성SDI 배터리 대신 중국 ATL 배터리가 탑재된다. 삼성관계자는 “삼성SDI가 나름대로 혁신을 시도하려다 문제가 생긴 것이고 삼성전자 역시 최종 품질 관리 책임을 지고 있는 만큼 사고 책임을 전적으로 삼성SDI에 묻는 것은 적절치 않으며 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는데 저력을 쏟고 있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10월 1일까지 전국 삼성디지털프라자와 이동통신사 대리점에서 기존 갤럭시노트7을 배터리 문제가 해결된 중국ATL사 배터리로 탑제해 새 제품으로 바꿔주고 있다.
신제품 판매가 재개되는 10월 1일 이후에는 전국 이동통신사 대리점에서 제품 교환은 어렵고 삼성서비스센터 내 디지털프라자에서만 가능하다.
[참고기사]
조선일보, “노트7 쓰지 말라” 美의 잇단 발표에 긴급처방, 9월 12일
조선경제, 삼성SDI, 계열사 의존하다...‘배터리 트렌트’ 놓쳐, 9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