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을 담은 아트토이를 만드는, 아트토이디렉터

최근 피규어나 아트토이에 관심을 갖고 수집하는 마니아층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독특한 토이를 판매하는 온라인, 오프라인 매장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처럼 아트토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늘면서 이색 직업으로 아트토이디렉터(Art Toy Director)가 관심 받고 있다.
아트토이는 대량 복제가 가능한 장난감에 예술가들의 독특한 디자인을 실어 상품화하거나 독자적 예술로 작품화시킨 것을 말한다. 이것은 홍콩의 가난한 미술가들이 순수 미술로 생계유지가 어렵게 되자 ‘퀴(QEE)’라는 곰 모양 플라스틱 인형에 자신들의 디자인을 입혀서 팔기 시작한 것에서 유래됐다.
아트토이디렉터는 작가들이 입체적인 플랫폼토이에 그림을 그리도록 기획하고, 콘셉트에 맞게 전시를 기획하거나 브랜드화하는 일을 한다. 이들의 일은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자료를 수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회의를 통해 콘셉트가 정해지면 가상으로 디자인을 입혀보는 등 일러스트나 포토샵 등의 작업을 거쳐 제안서를 작성한다. 제안서가 통과되면 아트토이를 제작할 공장을 찾는 등 다양한 활동이 요구된다. 또 제품이 나오면 보도 자료를 쓰거나 홈페이지를 통해 알리는 등 홍보도 병행한다.
아트토이디렉터가 되려면 기본적으로 토이에 관심이 있어야 하고, 토이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도 필요하다. 또한, 여러 가지 분야에 두루두루 관심을 갖고 있어야 한다. 패션, 문화, 환경, 자선활동, 사회활동 등 토이를 매개체로 여러 단체와 의미 있는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트토이디렉터는 비즈니스와 문화를 접목시키고, 홍보, 마케팅, 전시기획 등을 병행하므로 경영학과와 관련이 있다. 또 사회활동과 접목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사회학을 전공한 사람들도 유리하다. 해외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외국어 공부도 필수다. 그밖에 토이를 찍어내기 전에 틀을 만드는 원형사(조형사)는 조형, 조각, 조소 분야 등을 전공하는 것이 좋다. 토이디자인과 관련해서는 3D프로그램을 다룰 수 있어야 하므로, 시각디자인 또는 공업디자인을 전공하는 것도 좋다.
일반적인 완구 산업과 달리, 문화와 예술이 접목된 아트토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뜨겁다. 패션, 문화, 환경, 자선활동 등 다양한 주제로 전시회가 기획되고 관람객들도 늘고 있다. 아직까지는 마니아를 중심으로 아트토이를 모으고 공유하지만 앞으로는 아트토이를 상품화하거나 마케팅 등에 활용하는 사례가 점점 들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트토이를 홍보, 마케팅, 전시 등에 활용하는 비즈니스 사례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아트토이디렉터의 역할도 더 커질 전망이다.

배단경 기자

bdgmicky@kunsan.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