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식습관을 책임지는 채소 전문가, 채소 소믈리에
캐치업 - 채소 소믈리에
일반적으로 ‘소믈리에’라고 하면 고객의 취향을 파악해 그들이 원하는 와인을 추천할 뿐만 아니라 품목 선정, 구매, 관리, 저장 등 와인과 관련된 일을 하는 직업 또는 그 일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새로운 소믈리에 영역이 등장하면서 소믈리에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는 추세다. 그중 새로운 직종으로 양성되고 있는 ‘채소 소믈리에’가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채소 소믈리에는 고객에게 좋은 채소를 선택하는 방법, 맛과 영양을 살릴 수 있는 조리법을 제안한다. 이들은 채소에 관한 지식뿐만 아니라 유통과 마케팅에 관한 지식까지 두루 갖추고 있어야 한다.
채소 소믈리에의 정식 명칭은 베지터블·후르츠 마이스터이며, 일본 베지터블·후르츠 마이스터 협회에서 그 자격을 인정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 채소 소믈리에 협회를 통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채소 소믈리에 자격증 취득을 위해서는 3가지 코스를 거쳐야 한다. 첫째는 주니어 마이스터 코스로, 채소와 과일의 매력을 알아가고 스스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다. 주니어 마이스터 코스에서는 채소의 기초 지식, 즉 채소의 종류, 시기, 영양가, 먹는 방법 등에 대하여 배우게 된다. 둘째는 마이스터 코스로, 마이스터 코스에서는 주니어 마이스터 코스에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채소의 생산과 유통에 대하여 공부하게 된다. 주니어 마이스터 코스가 채소의 매력을 알기 위한 과정이라면, 마이스터 코스는 그 매력을 주변에 알리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는 시니어 마이스터 코스로, 이는 채소를 통해 사회에서 활약하기 직전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채소와 관련된 교과 과정을 통해 사고력을 훈련하며 채소에 관한 실정을 파악하고 미래의 방향성을 점검하는 과정이다. 이처럼 3가지 코스를 거친 뒤에야 비로소 채소의 맛과 즐거움을 이해하고 전달하는 채소 소믈리에로 활동할 수 있다.
일본의 경우 채소 소믈리가 이미 45,000여명에 달하며 식품업체 메뉴개발자, 요리연구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는 채소 소믈리에가 350여명 정도이며, 자격증을 취득하면 대형마트나 레스토랑 등에서 채소와 관련된 식자재를 관리할 수 있다. 채소 소믈리에 자격을 가지고 있는 셰프는 채소가 갖는 장점을 메뉴를 통해 고객들에게 전달함으로써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한 식재료나 요리, 건강에 관한 정보 프로그램 방송을 통해 채소 전문가로서 제철의 채소 정보나 채소를 효과적으로 먹을 수 있는 요령에 대한 조언을 하기도 한다.
김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