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숙성 시간

   
 
일반적으로 학생들은 자신의 글에 만족하지 못한다. 그래서 글쓰기 과목을 수강하거나 글쓰기 집중교육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고 참여한다. 문제는 이러한 강의나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하여 글쓰기 능력이 기대한 만큼 향상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러한 일이 반복되면 글쓰기를 아예 포기하거나 등한시하여 결국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키기 어렵다.

글쓰기,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우선 하루아침에, 그것도 단번에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는 기대를 버려야 한다. 맛있는 김치를 먹기 위해서는 숙성의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글쓰기를 잘 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연습 시간이 필요하다. 이 글에서는 글을 잘 쓰기 위한 몇 가지 연습 방법을 소개한다.

첫째, 좋은 글을 많이 읽어야 한다. 일정한 시간을 정해 매일 글을 읽는 연습을 해보자. 신문이나 전공과 관련된 글을 읽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더불어 군산대학교 교육개발원에서 발간한 『세상을 바꾼 책 100』, 『인생을 바꾼 책 106』등의 가이드북에 소개한 글을 체계적으로 읽는 것도 좋다. 학기 중에 책을 읽을 시간이 부족하다면 방학을 이용해 집중적으로 읽는 것도 좋다. 좋은 글을 많이 접하고 습작해보면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이다. 좋은 글을 많이 읽으면 양서를 구별하는 안목도 생긴다.

둘째, 매일 글을 쓰는 연습을 해야 한다.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기가 어렵다면 그것은 글쓰기 연습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매일 글을 써보는 좋은 연습 중 하나가 일기를 쓰는 일이다. 일기는 초등학교 시절 누구나 열심히 써 보았던 글이다. 하지만 초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일기 쓰기는 중단된다. 그것은 초등학생의 일기 쓰기가 강요에 의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일기를 쓰되 하루에 한 번만 써야한다는 생각을 버리자. 시간이 허락하면 무작정 써보자. 하루에 여러 편의 일기를 쓴다고 문제될 것은 없다. 일기의 내용은 일상을 나열하기보다는 주제를 정하여 쓰는 것이 좋다. 가령, 그날 공부한 강의 내용을 토대로 강의 일기를 쓴다든지, 그날 읽은 책의 내용을 정리한 독서 일기를 쓴다든지, 혹은 연애를 한다면 연애 일기를 써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중요한 것은 주제를 정하여 자신의 문장으로 매일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생각을 잘 정리해야 한다. 글은 자신의 생각을 문자언어로 표현하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을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정리를 해야 좋은 글이 될 수 있다. 생각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물의 흐름처럼 변화무쌍하다. 가만히 앉아서 생각을 하면 하나의 생각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집중하여 생각하려면 산책을 해보자. 군산대학교에는 문무관에서부터 해양대학까지 숲길이 있다. 왕복 40분이면 충분한 거리이다. 생각의 초점을 하나로 모아 숲길을 산책하면 건강도 챙기고 생각도 정리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것이다.

글쓰기는 전력으로 질주하는 100m 경기가 아니라 42.195㎞를 쉼 없이 뛰어야 하는 마라톤과 같다. 글을 잘 써야겠다는 욕심 때문에 초반에 너무 서두르면 목적지에 도달하기도 전에 포기하고 만다. 자신의 속도에 맞게 꾸준히 연마하면 글쓰기의 목적지에 무난히 도착할 수 있다. 한 번 완주를 하면 글쓰기에 자신감이 생겨 좋은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