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철새조망대, ‘금강미래체험관’이라는 이름으로 새 출발을 준비하다
▲ 금강의 겨울 철새인 가창오리 모양을 한 해양체험관 / 촬영: 조은상 수습기자 |
금강 하구 철새도래지 인근에 있는 ‘금강철새조망대’는 매년 겨울이면 금강에 찾아오는 50여 종의 철새 약 80만 마리를 볼 수 있는 겨울 철새의 성지와도 같은 곳으로, 많은 관광객으로부터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와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으로 철새 개체 수의 감소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한 관광객 감소가 이어지는 등 위기를 맞았다. 그리고 최근, 본관 리모델링과 더불어 기후변화 체험관을 신설하면서 ‘금강미래체험관’으로 명칭을 변경하여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금강미래체험관, 무엇이 바뀌었을까?]
▲금강미래체험관에는 기후변화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는 △기후변화체험관, 온실효과를 몸소 체험하고, 아열대 기후의 식물과 도마뱀, 미어캣 등의 동물을 만날 수 있는 △온난화체험관, 해양쓰레기의 심각성과 해양 오염의 실태를 배울 수 있는 △해양체험관까지 세 곳의 체험관이 신설되었다. ▲본관 1, 2층 전시관은 기존의 조류관, 수족관, 박제관 대신 금강의 문화와 역사를 다룬 △금강문화관과 금강의 멸종위기 야생동물을 소개하는 △금강생태관, 지구의 생태계와 환경오염을 보여주는 △기후변화체험전시관으로 리모델링을 진행 중이며, 이번 달 중 완공될 예정이다. 또한, 온라인 홈페이지에서는 유치원생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맞춤형 수업이나 업사이클링 강좌 등 다양한 미래체험프로그램의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철새 조망대’도 건재하다]
금강미래체험관은 다양한 변화와 리모델링을 거쳤지만, ‘철새 조망대’라는 정체성을 완전히 잃지는 않았다. 본관 11층에는 여전히 전망대가 자리 잡고 있어, 늦가을 황금빛으로 물든 금강 하구의 전망과 ‘큰기러기’, ‘가창오리’ 등 금강을 찾아오는 겨울 철새들의 군무를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야외에 있는 맹금사장과 체험마당에서는 맹금류를 포함한 우리나라의 여러 조류를 사계절 내내 가까이서 만날 수 있다.
[길 건너면 금강습지생태공원, 다리 건너면 금강하구둑]
금강미래체험관만 보고 발걸음을 돌리기 아쉽다면, 길 건너편에 있는 금강습지생태공원이나 금강갑문교 건너편에 있는 금강하구둑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두 곳 모두 관찰데크와 생태연못이 있어 금강 하구의 생태계를 눈앞에서 관찰할 수 있으며, 이 중 금강습지생태공원에서는 고려 말 일어났던 진포 해전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진포대첩 기념탑과 드넓게 펼쳐진 갈대밭도 볼 수 있다. 지구 온난화와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잠시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던 금강미래체험관과 금강 하구는 다시 관광객들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11월, 갈대와 겨울 철새들의 군무로 물들어가는 금강 하구 와 새 출발을 준비하는 금강미래체험관을 방문해 늦가을의 추억을 쌓아보는 것은 어떨까.
▲ 금강습지생태공원 전경 / 촬영 : 조은상 수습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