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와 한반도, 위기를 기회로...
기후변화의 원인이 되는 지구온난화는 온실효과(greenhouse effect)에 의한 것이며, 온실효과는 지구대기(atmosphere)에 의해 나타나는 효과이기 때문에 대기효과(atmospheric effect)라고도 한다. 태양에너지는 지구대기 층을 통하여 지표면에서 흡수된 후 복사에너지 형태로 다시 우주로 방출되는 데, 온실효과는 이 때 외기로 나가는 지구복사에너지를 지구대기 내에 가두어 둠으로써 지구의 온도가 상승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따라서 지구대기는 지구로부터 방출되는 복사에너지를 흡수하여 지구복사열의 직접적인 방출을 막음으로 해서 다른 물리적 현상들과 함께 지구온도를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대기의 미량기체(trace gas) 성분들 중에서 지구로부터 방출되는 복사에너지의 흡수율이 높은 가스 성분들은 수증기(H2O), 이산화탄소(CO2), 메탄(CH4), 아산화질소(N2O), 오존(O3), 프레온(CFCs) 등이며, 이들을 총칭하여 온실가스(greenhouse gas)라 한다. 인구와 산업 활동 증가에 따른 화석연료 사용과 대기오염 배출량의 증가는 대기 중의 CO2를 비롯한 온실가스들의 농도를 과거에 비해 단 기간 동안 급격하게 증가 시켰고, 그 결과 온실효과의 증대로 인해 지구기온이 과거 어느 시기보다 크게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IPCC 제4차 평가보고서는 최근의 기후변화가 인간 활동에 의한 지구온난화 때문에 발생했을 가능성이 90%임을 밝히고 있다. 평가보고서에서는 지금까지의 관측된 증거에 의하면 기후시스템의 온난화는 명백하게 진행 중임을 밝히고 있다. 대기와 해양의 온도 상승, 해수면 상승, 빙하와 적설의 융해 현상이 온난화의 결과로 나타나서, 만일 화석연료의 사용을 현재 추세로 이어간 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적용할 경우, 금세기 말경에는 지난 20년 전의 경우에 비해서 지구 평균기온은 ~6.4 oC 높아지고 이에 따라 해수면이 ~60 cm정도 상승할 것으로 기후변화 전망을 예측하고 있다. 예상될 수 있는 환경피해는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해안도시와 해상국가들의 수몰 위기 발생과 함께 강수 패턴의 변화 및 증발량의 변화, 사막화와 그 밖의 농작물과 생태계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최근까지의 세계의 기후변화 현황을 살펴보면 1985년 이래 가장 무더웠던 12번 중 11번이 최근 12년 내에 나타났으며, 지난 ~40 년간(‘61~’03)의 전 지구 해수면 상승률은 평균 1.8 (1.3~2.3) mm y-1이었고, 극지방의 얼음은 1978년 이후 위성자료 분석에 의하면 10 년간 2.7 (2.1~3.3) % 감소하였으며, ‘03년 한 해에 유럽에서는 폭염으로 3만5천여 명이 사망하고 농작물과 가축의 피해도 극심했던 것으로 기록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올 여름 한 해만 해도 잦은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와 산사태, 폭염, 태풍 등 기상재해로 인한 피해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한반도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일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실제로 기후변화에 의한 국가별 취약성을 평가한 한국 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다른 OECD 국가들에 비해 기후변화 취약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이에 따른 대응책 마련이 절실한 형편이다. 지정학적으로도 삼면이 해안선으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연안역의 피해가 우려될 수 있다. 취약성과 관련한 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0년간 한반도 기온 상승률은 지구평균기온 상승률(0.74 oC/100년)의 2배인 1.5 oC 상승한 것으로 관측되었고, 한반도 주변 해역의 경우 해수면 상승은 연간 1.9 mm 상승하여 전 지구 상승률과 근사했으나 제주지역의 경우는 연간 5.1 mm 씩 상승하여 지난 40년간 약 22 cm 상승한 것으로 역시 기후변화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태풍과 집중호우, 이상기상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확대되었고, 1920년대에 비해 1990년대는 겨울이 약 30일 정도 짧아지고, 봄과 여름은 20일 정도 길어지고 있어 온난화로 인한 변화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 이외에도 20세기 들어 한반도 기후변화의 특징으로는 겨울철 최저기온의 상승이 두드러지며, 여름철은 기온이 크게 상승하지 않았고 서리일, 결빙일 등 혹한과 관련된 지수는 감소하고 냉방일, 열대야 등 혹서와 관련된 지수는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와 함께 겨울철 기온 상승으로 겨울은 짧아지고 여름과 봄은 길어지는 자연계절의 변화가 나타나며, 봄꽃이 피는 시기는 빨라지는 추세로 식물의 서식지는 물론 해양에서의 어류 서식지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강수일수는 감소하지만 강수량은 증가하는 추세로 호우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있고, 온실효과의 최대 주범인 CO2의 제주도 고산에서 측정된 농도는 최근 10년간 약 1.5~2 ppm/year로 증가하고 있어 세계적인 추세와 비슷하게 나타났다.
한반도 기후변화에 따른 이러한 피해들은 결과적으로는 생태계 파괴, 인명과 재산 피해 증가, 물 부족과 식량 부족 그리고 국민 건강 위협 등의 요인으로 나타나며, 특히 사회적 취약 계층에 대한 피해가 더욱 클 것이며, 환경은 물론 농업과 산업, 경제를 포함한 사회의 전 분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피해를 방지하거나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한반도 기후변화를 야기하는 중요한 원인과 진행 중인 기후변화에 취약한 부분 등을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기술과 기법 등을 모두 동원하고 면밀히 분석하여 국가 차원에서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적응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후변화를 포함한 지구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교육과 인력양성이 필요하며, 동시에 국가차원의 기후변화 대책 마련을 위한 기후변화 국가대응기구의 조직구성이 필요하다. 국가대응기구는 기후변화 적응 및 취약성 평가 분야, 기후변화 대응(완화) 분야, 기후변화의 원인과 예측연구를 위한 기후변화과학 분야 등, IPCC 구성 체계와 유사한 체제로 구축하는 것이 한반도 기후변화를 효과적으로 극복하기 위한 최선일 것으로 생각된다. 더 나아가서는 관련 기술의 개발과 첨단화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도 앞서가는 기후변화 과학선진국가로서의 위상과 기술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지속가능국가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