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라는 사명감
‘편집장’이라는 직책을 달고 514호 첫 신문을 발행했다. 처음 낸 신문치고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아쉬움이란 것은 항상 존재하기 마련이다. 특히 이번 호에서 고쳐야 할 점이 있다면 자잘한 문구의 통일성을 지키지 못한 것이었는데 예를 들어 ‘우리 대학’으로 쓰기로 통일 했던 부분들이 어느 기사에선 군산대학교, 혹은 우리대학(띄어 쓰지 않음)으로 표기가 되는 경우였다. 솔직히 남들이 봤을 때는 그것이 그렇게 신경쓸만한 부분인가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한 신문 안에서 똑같은 표현이 제각기 다르게 사용되고 있다면 전체적으로 봤을 때 그닥 깔끔해보이진 않는다. 이번에는 팀장을 맡고 있는 기자들이 이 부분들에 대한 피드백을 해줘서 뒤늦게 수정하느라 미처 고치지 못한 부분들이 있었던 것이지만 다음에는 좀 더 글에 대한 꼼꼼한 검토를 필요로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점들 말고도 한 가지 더 중요한 아쉬운 점이 있다. 그것은 신문 자체에서가 아닌 우리 언론사 기자들에게 있는 문제이다. 편집장이 하는 업무 중 하나인 모든 기자들의 기사를 확인하고 수정·검토하는 일보다도 훨씬 어려운 점이 있다면 신문을 내기 위해 처음으로 다 같이 모여 안건회의를 하는 과정부터 시작된다. 안건회의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자면 신문에 쓸 기사들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그것에 관한 내용을 다룰 기자들을 정하는 회의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디어도 많이 나와야하고 충분한 기삿거리가 나오지 않으면 회의는 좀처럼 끝나지 않는다.
안건회의를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회의에 참석한 모든 기자들이 각자 안건들을 최소 하나씩은 미리 생각하고 와야 한다. 미리 생각해오는 기자들도 적진 않지만 필자가 보았을 때는 회의에 비교적 소극적으로 참여하는 기자들도 더러 보이는 것 같다. 이 때문에 회의를 할 때마다 늦은 시간까지 지체가 되는 일이 허다했다. 필자가 편집장이 되기 훨씬 전에서부터 말이다. 솔직히 편집장이 되기 전 일반 기자였을 때 필자도 안건에 대해 열심히 생각해온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해를 하지만 리더의 관점으로 이 상황을 바라보니 문득 깨닫게 되는 문제점인 것 같다.
여기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위의 제목처럼 모든 우리 언론사 기자들이 ‘기자라는 사명감’을 가지라는 것이다. 기자는 특히 누구보다도 상황에 대한 적극성이 필요하다. 보다 풍부한 정보전달과 신뢰성 있는 기사를 쓰기 위해서 때론 처음 보는 사람과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하고, 직접 어느 곳을 가서 취재를 하고 사진 촬영도 해야 한다. 이 모든 행동들은 적극적인 태도가 기반이 되는 것 아닐까. 그리고 주변을 바라보는 통찰력, 합리적인 의심 또한 놓쳐서는 안 될 부분이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대해 남들보다 한 번 더 생각해보고, 항상 ‘왜?’ 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봐야 한다. 이것이 기자의 기본적인 마음가짐이 아닐까.
우리 기자들이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조금 더 적극적으로 활동에 임하면 좋겠다. 또한 이런 일들은 비단 우리 언론사에서 일어나는 문제만은 아니며, 대학 내의 동아리나 조별과제 등등 집단·조직 내의 구성원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던 일들이라 생각한다. 끝으로 이와 관련된 명언을 소개하며 글을 마친다. “일하는 것을 고통으로, 참아야 할 괴로움으로 여기는 사람들은 커다란 성취를 이뤄내지 못한다. 인류 역사를 통틀어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하는 일에서 커다란 즐거움과 사명감과 의미를 찾은 사람들이다. 보다 많은 연봉이나 보다 높은 지위에 오르기 위해서 자신이 하는 일을 ‘참으면서’ 하는 사람이 위대한 업적을 남긴 예는 없다.” -탈 벤 샤하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