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길었던 장마, 군산시 발 빠른 대처 보여줘
올해 장마철은 이례적으로 길어 코로나19와 더불어 우리의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주었다. 보통의 장마는 7월 말쯤에 끝이 나는데 올해 장마는 8월까지 이어졌으며, 폭우로 인해 전국적으로 피해가 막대했다. 군산시는 이번 장마로 인해 △대야면 대야시장 사거리의 옹벽 붕괴 △나포면 경사면 유실 △선유도 선착장 침수 △미룡동 일대 900세대 정전 등의 피해를 입었다. 특히 7월 30일에 발생한 낙뢰는 미룡동 일대를 정전시켜 학우들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최민혁(화학공학·15) 학우는 “계속되는 폭우 때문에 외출하지 못하고 집에서 중요한 작업을 하는 중이었다. 그런데 낙뢰와 함께 정전이 되어, 잠깐 동안의 불편함이 있었다. 당황스러웠지만, 빠르게 전기가 복구되어 안심이 됐다.”고 전했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850세대는 1시간여 만에 전기 공급이 재개되었고 나머지 50세대는 4시간 후에 모두 복구했다. 이처럼 대처를 빠르게 진행하여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유례없던 장마에 대응하는 군산시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먼저 군산시는 지난달 6일부터 9일까지 3일간 무려 337.6mm의 강수를 기록하였는데, 인도에 물이 꽉 들어차서 빗물이 발목을 넘어서는 높이였다. 이에 따라 군산시는 지난달 7일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으며, 관과 소 및 읍・면・동 공무원의 1/3 비상근무를 지시했다. 또한, 시민들에게 재난안전문자를 수시로 발송하고 현장에서 대응하는 직원들에게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도록 특별지시 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8일 오전에 집중된 강우(시간 최대 강우량 72mm/h)로 도심 곳곳이 침수되는 가운데, 강임준 군산시장은 그 침수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피해 주민을 격려하기도 했다. 올해 심각한 집중 호우로 국민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던 ‘장마’, 갑작스럽게 장마가 길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올해 길었던 장마의 원인은 바로 ‘북극의 이상고온 현상’ 이다. 우리나라에 걸쳐있는 장마전선을 남쪽에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위로 올려줘야 하는데, 차가워야 할 북극의 기온이 높다 보니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두는 제트기류, 강한 바람 띠가 약해지면서 우리나라가 위치한 중위도 지역까지 내려온 것이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위로 확장할 만하면 찬 공기가 위에서 누르는데, 이때 장마전선이 오르락내리락하며 전국에 예년보다 많은 비가 쏟아지게 된 것이다. 이러한 이상고온 현상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그 중에 지구온난화의 영향이 크다고 한다. 이는 즉, 우리 인간의 활동이 지구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이상기후 현상은 해마다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2018년의 경우, 역대 가장 심각한 폭염이 닥쳤고, 2019년에는 한반도를 지나는 태풍이 7개나 됐다. 이러한 현상은 모두 앞서 말했던 ‘북극의 이상고온’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기상청에서는 이번 장마와 같은 이상기후 현상이 잦아지면서 날씨 예측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생각치도 못했던 재해들이 실제로 일어나며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지금, 우리는 지구의 경고에 귀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 사용하기’, ‘에어컨 권장 온도로 사용하기’ 등 일상 속 작은 실천을 이행해 환경오염을 줄여나가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