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는 내 돈을 어떻게 쓰는가/꾸뻬씨의 행복여행/죽음의 미로

   
 
『국가는 내 돈을 어떻게 쓰는가』 김태일 지음(웅진지식하우스, 2013)

우리는 세금을 얼마나 내며, 그 돈은 어떻게 쓰일까? 『국가는 내 돈을 어떻게 쓰는가』는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이자 좋은예산센터 소장 김태일 교수가 정부의 경제활동을 다룬 책으로 개인의 세금부터 지방재정, 국가재정, 세계 각국의 재정 문제로 범위를 넓혀가며 재정에 관한 다양한 차원의 주제들을 다루었다. 복지 재원을 늘려야 한다는 섣부른 주장을 앞세우는 대신 수직적ㆍ수평적 공평성과 효율성이라는 조세의 원칙부터 우리나라 세금의 구조, 인구변화와 산업구조 변화 등을 차례로 접근하며 우리 재정의 상황과 재원 확충의 필요성을 이해시켜준다.

우선 우리나라 재정의 규모와 사용 내역, 세금과 채무의 내용, 정부가 시장보다 비효율적인 이유, 정부가 일을 하는 방식 등을 담았다. 이어 문제의 본질은 사회경제 구조가 바뀌었다는 데 있음을 짚고 앞으로 가장 많이, 가장 빨리 늘어날 정부 지출은 무엇이며 왜 그런지 살펴본다. 더불어 감세와 복지의 효과, 재정건전성 전망을 다루었다. 이를 통해 개인적인 문제로만 여겼던 세금 문제를 분배와 정의, 미래의 지속가능성의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꾸뻬씨의 행복여행』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오유란 옮김(오래된 미래, 2004)

파리 중심가 한복판에 진료실을 갖고 있는 정신과 의사 꾸뻬씨가 들려주는 달콤한 여행 이야기. 프랑스의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학자인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실화소설이다. 세상 어느 곳보다 풍요로우면서 정신과 의사가 가장 많은 도시 '파리'에서, 꾸뻬 씨는 둥근 뿔테 안경에 콧수염을 기르고 의사로서의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꾸뻬 씨는 자신 역시 행복하지 않다고 결론을 내린다. 마음의 병을 안고 찾아오는 사람들을 어떤 치료로도 진정한 행복에 이르게 할 수 없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마침내 꾸뻬씨는 진료실 문을 닫고 전세계로 여행을 떠난다. 무엇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불행하게 만드는지 알기 위해.

 

 

   
 
『죽음의 미로』 필립 K. 딕 지음 김상훈 옮김(한겨레, 2011)

20세기 SF문학사를 대표하는 작가 필립 K. 딕의 소설 『죽음의 미로』. 암울한 미래상과 인간이 겪는 정체성의 혼란을 그리며 인간성의 본질을 성찰해온 필립 K. 딕의 걸작 장편들을 모은 선집 「필립 K. 딕 걸작선」의 두 번째 책이다. 작가의 창작 영감이 최고조에 달했던 1960년대 말에 출간된 이 소설은 외계 행성을 배경으로 한 우주 모험SF의 외형에 미스터리와 스릴러적인 요소를 더했다. 새로운 희망을 품고 미개척 행성에 모인 14명의 사람들. 하지만 원인 불명의 기계 고장으로 외부와의 연락이 단절된 채 고립되고 만다. 게다가 의문의 살인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