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짬뽕라면, 새로운 관광 상품으로 우뚝 서다
군산 시내를 걷다 보면 점심이 훨씬 지나도 짬뽕 가게 앞에 길게 늘어선 사람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우리 지역 먹거리인 짬뽕이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군산시는 이러한 먹거리를 특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오고 있다. 이 예로 특화거리사업 등 여러 가지를 찾아볼 수 있는데, 그 노력 가운데 요즘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사업은 바로 짬뽕라면 개발이다. 군산시는 1월 말에 ‘군산 짬뽕라면’을 개발했으며, 이는 일주일 만에 약 13만 개의 판매량을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식품의 이름 자체는 다소 평범할 수 있으나 이는 국내 최초로 군산 원협, 우리 대학, 군산시 등 산학관이 협력해 만든 제품이라는 점에 의의를 찾아볼 수 있다. 이 제품은 군산 원협이 군산 관내 7개 농협, 우리 대학 링크 플러스 사업단과 산학협력단, 군산시 농업기술센터가 함께 개발했다. 특히, 면은 우리 대학 식품영양학과 유현희 교수가 특허 낸 보릿가루와 양파즙 등을 혼합해 개발한 면 제조법으로 만들었다. 이들은 지난 1년간 맛과 영양, 그리고 농민들의 소득향상을 모두 고려한 연구와 개발과정을 거쳤으며, 이 라면이 그 노력의 결실인 셈이다.
이 상품은 다른 라면과 조금 다른 특징들이 있다. 먼저 간편성, 편리성, 영양을 중요시하는 현대인들의 성향을 고려해 국내산 새우, 오징어, 홍합, 대파 등으로 짬뽕 맛 수프를 만들었다. 또한, 군산시의 특산물인 흰 찰 쌀보리와 우리 밀, 국내산 감자로 면을 제조했다. 이러한 재료로 만든 면은 기존 면에 비해 고소하고 소화가 잘 되는 이점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번 개발의 목적은 우리 고장의 보리 소비와 생산의 확대를 위해서였다. 우리 고장의 특산물인 흰 찰 쌀보리의 가격은 농작 상태에 따라 가격이 달라졌고, 수요보단 생산이 커 농민들의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이를 보완하고자 군산에서 생산되는 흰 찰 쌀보리를 식재료에 이용하기로 한 것이다. 군산시는 이 라면의 개발이 농민들의 소득 증가와 안정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 보고 있다.
참고로 짬뽕라면과 동시에 간식으로 이용될 수 있는 ‘뽀사뿌까’라는 제품도 함께 출시했다. 이들 상품은 지난해 11월 일산 킨텍스 전시장에서 열린 ‘산학협력 엑스포’에서 상품 경쟁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짬뽕라면은 모든 재료를 국내산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가격은 한 봉당 1,950원이다. 현재 이 라면은 군산 원협 각 지점에서 판매 중이며 점차 대형마트 및 하나로 유통, 인터넷 등 판매 장소를 넓혀나갈 예정이다.
이 소식을 접한 김예지(사회복지학19) 학우는 “군산의 대표 먹거리인 짬뽕과 특산물인 흰 찰 쌀보리를 결합한 아이디어가 인상적”이라며, “앞으로 이 라면이 군산의 새로운 상징으로서 역할을 해낼 것 같다.”라고 말했다.
군산시는 올해 군산 흰 찰 쌀보리를 이용한 컵라면, 스낵 등 여러 가지 제품을 새롭게 개발할 예정이다. 관련 제품을 연간 1억 개 판매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 외에도 연말까지 유명한 짬뽕집이 모여 있는 장미동 일대에 ‘짬뽕 시대로’를 조성하는 등 지역 먹거리를 알리기 위한 사업들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