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예술계의 선도자들, 미술人
군산 지역의 미술은 주로 단체와 협회 차원이나 개인 차원의 창작 활동 형태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군산 지역 출신으로 미술과 관련하여 활동한 대표적인 작가로는 낭곡 최석환, 우석 황종하, 미산 황용하, 우청 황성하, 난곡 서병갑 등을 들 수 있다. 이와 같은 작가 외에도 군산 지역에서는 많은 작가가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는 등 창작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군산 미술은 어떠할까? 우리는 현재 활동 중인 작가와 대중에게 계속하여 미술과 소통의 역할을 하는 매체들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군산에는 군산 근대미술관, 이당술관, 예깊미술관 총 3개의 미술관이 있다. 이 중 많이 알려진 군산 근대미술관 외에 2개의 미술관을 소개하려고 한다. 또한, 군산 지역 내 최초 미술 시상식인 군산 미술상을 통해 알게 된 작가들도 알아보자.
예전의 목욕탕, 현재는 이당미술관
▲ 이당미술관 입구 / 출처 : 구글 |
이당미술관은 영화동에 있어 목욕탕을 개조한 미술관이다. 그리고 전라북도에서 40년 이상 작품 활동을 벌여온 이당 송현숙 선생을 중심으로 만든 순수문화예술 비영리단체이다. 문화예술 전반에 관한 대중의 인식과 이해를 높이고자 도심에 가까운 생활 미술관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 문화 활성화, 다른 지역 예술가들과의 교류, 젊은 예술가 후원, 전통 및 현대 예술의 조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전의 전시로 김수남 특별전과 영화동 문화 재생 프로젝트 ‘수상한 목욕탕’전이 있다.
군산 예술 분야의 대중화를 돕는, 예깊미술관
▲ 예깊미술관 / 제공 : 예깊미술관 |
군산의 또 다른 미술관인 예깊미술관은 영화동에서 2014년에 개관했으며, 현재는 동흥남동으로 이전해 농협 창고형 건물을 개조하여 이용 중이다. 이곳에서는 서양화가 이미선 작가 초대전을 시작으로 군산시 미술협회 40인 초대전, 서양화가 이종만 작가 초대전 등을 진행했다. 또한, 2015년에는 한국 미술협회 군산지부와 함께 제1회 군산 미술상 시상식을 진행하면서 군산에 수많은 예술가에게 지역 내의 자체적인 시상 기회를 마련해주는 군산 예술계의 역사적 전기를 마련했다. 이렇듯 예깊미술관은 군산의 행복지수를 가늠하는 문화와 예술 분야의 대중화를 이루는 큰 자극제의 역할을 행하고 있다.
현재 예깊미술관은 8인의 작가가 속해있으며, 작년에는 우리 대학의 예술대학과 전시도 함께 진행했다. 더불어 최근에는 독립 100주년을 기리는 ▲‘그리고 100’, 만주 항일무장투쟁 유적지 사진 전시인 ▲‘대한민국임시정부 그 흔적을 따라서’, 근·현대 전라미술 ▲‘시대의 화풍’ 등을 기획했다. 군산 미술상과 관련해서는 ▲‘2016년 군산 미술상 수상전’, ▲‘김병철 초대전’, ▲‘故 서희화전 희희호호 선물’ 등을 진행한 바 있다. 이처럼 예깊미술관은 개관이래 꾸준하게 전시를 기획해왔으며, 군산 예술계의 발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군산 지역 내 최초 미술 시상식, 군산 미술상
앞서 언급한 예깊미술관을 포함해 군산 미술협회와 웨딩아이가 후원하는 시 자체 내의 상으로 ‘군산 미술상’이 있다. 군산 미술상위원회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이승우 군장대학교 총장을 필두로 매년 진행되고 있다. 군산 미술의 맥을 잇고 발전시키기 위한 이 행사는 수상과 동시에 400만 원이 지원되고, 그해에 개인전까지 지원된다. 올해를 포함하여 제5회까지 진행되었으며, ▲故서희화 작가, ▲김병철 작가, ▲고보연 작가, ▲이상훈 예술기획자, ▲유기종 작가, ▲김판묵 작가를 배출했다.
여성의 내면을 설치미술로, 설치미술가 고보연
▲ 고보연 작가 / 출처 : 매거진군산 |
고보연 작가는 군산 출신으로 아시아 현대미술전, 공명한 시간전(베이징) 등 50여 회의 전시회를 열었고, 현재도 작품 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있다. 주로 여성, 가족, 어머니 등을 주제로 하여 작품 활동을 하는 고보연 작가는 다양한 재료를 통해 어머니의 품과 같은 ‘따뜻함’을 입체적으로 표현해 대중들로 하여금 가장 포근한 엄마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2016년 군산 미술상 수상작은 버려지는 옷가지와 천, 아이의 바지와 티, 지인의 스커트, 어느 가정집의 커튼 천을 재료로 사용해 작품을 완성했다. 2018년 군산에서 개최된 고보연 작가 초대전 ‘여성의 몸에서 나오는 언어’는 천을 활용해 여성을 나타낸 작품인 ‘엄마의 산에서 머물다’ 등의 작품으로 일상생활에 지친 현대인에게 따뜻함을 전했다. 이 전시는 군산 출신 지역작가를 소개하고, 군산의 문화예술을 소개할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되었으며, 설치미술의 다양성을 느끼기 위함을 목적으로 진행했다.
자신이 집중하는 세상의 모호함을 탐구하는, 김판묵 작가
▲ 김판묵 작가 / 촬영 : 이유리 수습기자 |
올해 수상자인 김판묵 작가는 우리 대학 출신으로 한국회화를 전공하고 우리 대학 대학원에서 현대미술을 전공했다. 이후에는 조교 생활을 거친 뒤, 현재 미술학과에서 강사로 재직 중이다. 김판묵 작가는 조교 생활 중 교수 및 학생들과 자주 부딪혔고 그런 관계들 속에서 ‘가면’이라는 소재를 생각했다고 한다. 그 중 ‘방독면’을 떠올렸고 이는 곧 수상 기념전의 주제가 되었다. 군산 미술상 수상 기념전 준비에서 가장 애착을 둔 작품은 ‘공몽(空夢)’으로 2015년에 작품 할 때는 같은 색감으로 전체주의 혹은 군중심리와 집단최면에 대해 강한 이미지를 주었다면 2019년도에는 제각기 다른 색과 다른 모양으로 치장된 가면, 즉 개개인의 색과 개성을 찾는 노력이 있지만 결국 하나의 방향으로 답안을 제시하는 현대 사회를 빗댄 작품이라고 한다. 김판묵 작가는 “앞으로 계속 새로워지는 작가가 되고 싶고, 새로운 질문들을 던지고 앞으로 더 나은 모종의 무언가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인터뷰에서 전했다.
▲ '사이' / 제공 : 김판묵 작가 |
미술은 눈과 마음을 즐겁고, 슬프고 여러 가지 감정을 느끼게 하는 문화 중 하나이다. 이번 문화에서 소개한 이당미술관, 예깊미술관, 군산 미술상 관련 기관, 작가 모두가 미술인이며, 군산 예술을 이끌어가는 선도자일 것이다. 우리도 조금 더 관심을 기울여서 함께 미술인이 된다면, 세상을 다양하게 바라보는 시선의 고취와 군산 예술의 진흥에 이바지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