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을 대표하는 시장, 군산공설시장과 대야 5일장
군산공설시장과 대야 5일장은 군산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이다. 군산공설시장은 상설시장 중에서도 군산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으며, 대야 5일장은 군산에서 하나뿐인 전북 최대 규모의 5일장이다. 이 두 시장은 과거 군산 주민들의 경제생활의 큰 부분을 맡아왔으며, 오래된 역사와 함께 주민들의 추억의 장소로 기억되며 지금도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이번 기획에서는 이 두 시장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먼저 군산공설시장은 군산시 신영동에 있는 상설시장이다. 이곳은 1918년 일제강점기 군산선의 역이 생기면서 역 주변에서 장사하던 사람들이 모여 세운 시장으로, 현재 100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품고 있다. 일제강점기 때부터 군산의 중심 상권이었던 군산공설시장은 해방 이후 1980년대에 2층 건물을 지으며 약 500여 개의 점포를 가진 대규모 시장을 형성하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건물은 노후화되었고, 1990년대에 들어 군산시에 신도시가 형성되면서 대형마트가 들어섰다. 이와 함께 상권의 중심이 신도시로 옮겨가고 과거 군산항 주변의 구도심이 침체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군산공설시장의 장세도 약화되었다.
이러한 장세 약화에 대처하기 위해, 시장은 2012년에 시설 현대화 작업을 추진했다. 실내 주차장과 엘리베이터, 여성문화센터, 보건소 등의 시설을 갖춘 마트형 시장이라는 모습으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군산공설시장은 시장의 장점과 마트의 장점을 결합한 독특하고 새로운 형태로 거듭났으며, 쇠퇴하는 다른 재래시장과 달리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다. 또한, 건물 내에 청년들이 운영하는 상권인 청년몰을 개설함으로써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관광명소로 만들려는 노력 또한 보여주고 있다.
다음으로, 군산시 대야면 산월리에 위치한 대야 5일장은 1965년에 개설되어, 50년이 넘은 오랜 전통을 지닌 5일장이다. 현재 대야 5일장은 매달 1일, 6일이 되면 상인들과 노점상들은 대야 파출소를 따라 대야 횟집까지, 약 300m에 걸쳐 늘어진 도로를 따라서 자리를 잡고 장사를 시작한다. 이곳은 대야지역주민뿐 아니라 군산 시내의 주민들에게 정겨운 장터이기도 하다. 시장 내부에는 국숫집, 꽃집, 정육점 등 다양한 품목이 들어서 있으며. 과거 군산의 소비생활을 잘 보여주고 간직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소비생활의 변화와 주민들의 도심 이주로, 꽤 큰 규모를 자랑하던 대야시장은 점점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젊은 연령층의 인구 유출로 신규 방문객들은 노령화되어가고 있으며, 군산 시내의 젊은 사람들은 대야 5일장의 존재를 모르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한 추세를 우려하여, 대야시장은 약 4~50년 전 우(牛) 시장으로 번성했던 명맥을 살려 2007년부터 한우특화 단지를 조성해 과거의 명성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겨울에는 우리 대학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사업단에서 대야 5일장을 알리는 소식지와 시장을 상징하는 캐릭터, 마크, 브랜드 등 디자인 개발에 참여하기도 하며 대야 시장 홍보에 앞장서기도 하였다.
지금까지 군산의 대표적인 두 시장인 군산공설시장과 대야 5일장에 대해 알아보았다. 시대에 따라 이 두 시장은 그 규모가 많이 줄었고, 과거에 번화했던 명성 또한 점차 잊혀가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자연히 도태될 수도 있었던 이 두 시장은, 과거에 비해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려는 노력을 거듭하고 있으며, 지역 상권의 유지와 발전에 꾸준히 이바지하고 있다. 그렇기에 군산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이곳을 방문하여, 과거의 모습과 발전해나가는 시장의 모습을 함께 살펴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