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영화동 방문기
군산의 영화동은 월명동에서 관할하는 열한 개의 법정동 중 하나로,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장소라고 할 수 있다. 군산의 일제강점기부터 구도심으로서의 쇠퇴, 그리고 구도심 재생을 위한 노력까지. 이렇게 다양한 군산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동의 명소부터 근교의 관광지, 축제까지 직접 찾아가 취재해보았다. 지금부터 영화동의 명소에 대해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 군산 항쟁관 외부 사진 / 촬영: 임세환 기자 |
35년간의 군산의 항쟁 역사를 알아볼 수 있는 ‘군산 항쟁관’
군산은 3·1 독립만세운동 당시 호남 지방 최초로 대한 독립 만세운동이 시작되었으며, 3·1 운동 당시 1인당 평균 4~5번은 만세운동에 참석했을 정도로 독립운동의 열의가 거셌던 지역이었다고 한다. 이에 ‘군산 항쟁관’은 이러한 군산의 항쟁 역사를 알리기 위해 세워진 기념관이다.
군산 항쟁관은 1층과 2층으로 구분되어 있다. 1층에서는 1919년 3월 5일 군중과 학생들 1,000여 명이 군산 경찰서 앞에서 만세시위를 전개하던 모습과 1920년대 미선공과 부두 노동자들의 항쟁, 옥구 농민항쟁을 비롯한 소작쟁의에 대한 내용 등 군산에서 일어난 항쟁의 역사를 다양한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층에는 일제강점기 독립 운동가들이 일본 경찰에게 모진 고문을 당하던 모습들을 사진과 모형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목욕탕을 개조하여 지어진 미술관, ‘이당 미술관’
40년 넘게 영화동 주민의 몸과 마음을 깨끗이 씻겨준 동네목욕탕 영화장은 십여 년 전 수송 신도심의 건설로 쇠락하여 문을 닫았다. 그 이후 몇 년간 방치되었던 폐건물을 선운대학교 정태균 교수가 미술관으로 개조하여 탄생한 곳이 바로 ‘이당미술관’이다. ‘이당’이라는 미술관의 이름은 익산에서 이당 서실을 운영하는 정태균 교수의 어머니인 서예가 송현숙 작가의 아호를 따서 붙인 이름이다.
이당 미술관의 외부는 구건물의 외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내부는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치지 않은 채 고스란히 남아있는 목욕탕 타일과 헌 콘크리트 벽면이 과거에 목욕탕으로 쓰였던 과거의 흔적을 담아내고 있다.
이당 미술관은 과거 목욕탕에서 현재 군산지역 신예 작가들의 등용문이자, 입주 작가의 레지던시를 위한 공간으로 새롭게 사용되고 있다. 또한, 군산지역 문화와 한국문화 문화예술의 미술관으로서의 사회적 구실 및 한국미술계의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대중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설 수 있는 기획전시도 지속해서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이당 미술관의 모습은 쇠퇴한 구도심의 기능을 지역 예술인과 군산 시민의 새로운 소통공간으로 바꾸어, 구도심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 테디베어박물관 외부 / 촬영: 이로운 기자 |
군산과 세계 각지의 도시를 한눈에, ‘군산 테디베어 박물관’
군산 테디베어 박물관은 2016년에 개관된 전국에서 다섯 번째이자, 한국과 중국에 설립된 7개의 테디베어 박물관 중 하나이다. 테디베어 박물관이란, 100년이 넘는 테디베어의 역사는 물론 근현대 100년 인류사, 각 도시의 역사와 현재의 모습, 예술, 세계여행 등의 여러 가지 테마를 테디베어와 접목해 전시하는 테마 박물관 브랜드이다. 군산 테디베어 박물관은 월명동 옛 한일교회 건물에 컨테이너 형태를 결합하여 건설되었으며, 스테인드글라스와 계단, 외벽 등 1978년 건축된 옛 한일교회 고건물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박물관 내부는 전 세계 20여 개국 주요 도시들이 전시된 관람 코스를 통해 각지의 모습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시간 여행’이라는 주제로 근대 시기를 살필 수 있어 관광지로 각광받는 군산답게, 시간 여행의 요소를 첨가해 각 도시의 과거 모습을 테디베어를 사용해 실감 나게 표현하고 있다. 그 외에 중국의 패왕별희와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 프랑스의 그레이스 켈리와 레이니 왕자 등, 역사적 인물들의 러브스토리를 패러디한 전시물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군산 테디베어 박물관은 다른 지역의 박물관에서 찾아볼 수 없는 군산지역만의 특별한 테마를 선보이고 있는데, 바로 히로쓰 가옥, 군산항 등 군산의 유명한 지역을 소재로 한 ‘테디베어 친구들과 군산 시간 여행’이란 이름의 테마이다. 이곳에서는 근대 시기 군산의 모습과 미래의 국제무역항으로 주목받는 새만금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이렇듯 군산 테디베어 박물관에서는 역사, 도시, 여행 등의 테마를 테디베어와 결합하여, 박물관을 찾는 이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영화타운 이미지 / 촬영: 이로운 기자 |
영화시장 내 문화공간 ‘영화타운’
영화동은 군산항 개항 전후부터 일본인 거주지역이 되어, 지금도 70~100년 된 일본식 가옥이 더러 남아있을 정도로 유서 깊은 지역이다. 그 중, 영화시장은 1930년대부터 운영되어 온 군산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시장이지만, 50개 점포를 넘기지 못하고 침체 되어 있었다. 이러한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군산시는 지난 7월부터 영화시장 활성화 사업을 시행하여, 기존의 영화시장 내의 시설들을 정비하고 리모델링하였으며, 청년 창업가들을 지원함으로써 디저트 카페, 수제버거 전문점 등 새로운 가게들이 입점하였다. 그리하여 영화시장 내에 영화타운이라는 새로운 문화공간이 탄생하여, 영화동의 새로운 관광지로서 주목받는 곳이 되었다. 군산시와 이곳의 창업가들은 영화타운을 필두로 하여 영화동에 다시금 활력을 불어넣고자 노력하고 있다.
▲로컬라이즈 UP 페스티벌 행사 /촬영 : 이로운 기자 |
군산의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기념하는 ‘로컬라이즈 업 페스티벌’
지난 3월부터 시작되어 영화타운에서 첫걸음을 시작한 군산의 도시재생 프로젝트 ‘로컬라이즈 군산’의 노력 총집합체라고 할 수 있는 ‘로컬라이즈 업 페스티벌’이 영화타운에서 진행되었다. ‘로컬라이즈 업 페스티벌’은 ‘로컬라이즈 군산’의 성장 과정을 볼 수 있는 행사이다.
‘로컬라이즈 업 페스티벌’은 총 다섯 개의 프로그램으로 나누어서 진행하였다. 첫 번째 프로그램으로는 로컬라이즈 군산만의 다양한 제품과 활동을 체험할 수 있는 MARKET&ACTIVITY 프로그램으로 제품 판매 및 서비스 홍보 등으로 진행되었다. 두 번째 프로그램으로는 투어 프로그램으로, 장애인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로컬 창업팀의 시선으로 새롭게 발굴한 군산 원도심 워킹 투어를 진행하며 영화타운을 포함한 군산의 관광지를 소개하였다. 세 번째 프로그램으로는 갤러리 프로그램으로, ‘로컬라이즈 군산’ 팀이 활동한 영상 및 사진과 이 팀의 시선에서 바라본 군산의 이미지,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가 담긴 콘텐츠를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네 번째로는 AWARD 프로그램인데 이 프로그램은 ‘로컬라이즈 군산’ 프로젝트를 진행한 23개의 팀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으로, 각 팀이 창업을 통해 군산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며 겪었던 일을 서로 나누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군산밤 FOOD ZONE 프로그램이 마련되었는데, 이 프로그램은 진포해양테마공원 내 주차장에서 운영되었으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군산시민뿐만 아니라 외부인들도 푸드 트럭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기회가 제공되었다.
▲로컬라이즈 UP 페스티벌 / 출처: 구글 |
며칠 동안 군산의 영화동을 직접 방문하면서 영화동의 여러 관광 명소들을 보고 군산의 일대기도 알 수 있었다. 그 중, 군산 항쟁관에서는 군산의 과거를, 테디베어박물관에서는 군산의 현재를, 이당미술관과 영화타운에서는 군산의 미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구도심의 낡은 시가지에서 새로운 관광지로 탈바꿈하는 모습과 도시를 살리려는 이들의 노력하는 모습을 통해 우리 지역 군산이 어떠한 자세를 가지고 도시 재생에 임하는지도 배워볼 기회를 가지기도 하였다. 군산시에서 군산 발전의 핵심 동네인 영화동을 관광 문화로 활성화하려는 만큼 우리 학우를 비롯한 다른 지역 사람들도 군산시의 명소인 영화동을 방문하여 군산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바라볼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