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인가 ‘입국’인가

요즈음 한국계 미국인 스티브 승준 유(이하 유승준)가 병역기피문제를 지닌 채 한국에 돌아오고 싶다는 말을 해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유승준은 90년대 후반 '나나나', '열정' 등의 히트곡으로 큰 사랑을 받는 가수였고 대한민국 대표 연예인이라 해도 무방할 만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던 연예인이었다. 유승준은 방송에서 ‘남자라면 가야하는 곳’이라며 군 입대에 대한 호의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군대를 가겠다는 의사를 표현하던 유승준은 군 입대가 다가오자 몇 번의 입영 연기를 신청했고, 뮤직비디오 촬영 중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아 4급 공익 판정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병역 의무를 피하지 않겠다고 직접 밝혀 ‘아름다운 청년’이라는 수식어에 걸 맞는다는 찬사를 받았다. 이에 국방부는 유승준 공익 입대시 혜택으로 입영지를 여의도에 배치하고 6개월 단기 공익 또는 공익근무 이후 영리목적의 활동 및 공연과 콘서트를 허용하는 관대한 혜택을 준비했다.

그렇게 입대일이 가까워진 2002년, 유승준은 해외 콘서트를 위해 출국해야 한다는 말과 함께 고위 공무원을 보증인으로 세우고 일본으로 출국한 뒤, 한국국적을 포기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법무부는 긴급명령으로 유승준에게 영구 입국금지를 내렸다. 병무청은 이번 사건을 통해 병역의무를 기피할 목적으로 대한민국국적을 상실하거나 이탈한 자는 입국 거부가 가능한 출입국 관리법을 개정했다. 유승준으로 인해 국적법 9조가 개정된 것이다.

유승준은 2002년 입국 거부 당시 “지금이라도 미국시민권을 포기하고 군대에 갈 생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공익근무로 2년을 다녀오면 30세가 되고 댄스가수의 생명이 짧은 만큼 그럴 마음이 없다”라고 답했다.

그 후 13년이 지난 지금, 유승준은 “한국에 귀국하고 싶다”며 사과의 의견을 내비쳤다. 이에 해양생물공학과 ㅇ학우는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자신의 의견을 번복하는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강한 부정의 답변을 말했다.

반대로 화학과 ㅈ학우는 “13년이란 시간이 지났고 본인도 많이 반성하고 있으니 입국정도는 허락해줘도 되지 않냐”는 의견을 보였다.

입국 금지와 찬성에 대해 열띤 논쟁이 오가는 가운데, 과연 유승준은 어떤 결과를 얻게 될 지 국민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권태완 수습기자
ran5941@hwangryo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