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한 자세로 자연에게 가르침을 받아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서 일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때문에 열심을 다하는 등 바람직한 태도를 보이며, 그 결과로 그 일의 과정에서 성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그리하여 남들이 그 인생을 가리키며 성공한 인생이라고 말한다면, 그 사람은 인생의 정답을 찾은 것일까? 이제부터 인생의 정답은 ‘성공도 실패도 아닌 오늘에 만족하는 마음’이라고 전하는 이원호 교수를 만나 그가 간직하고 있는 ‘오늘을 잘 사는 방법’을 전하고자 한다.
이원호 교수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성공하였던 연구 과제가 최근 미국 발명 특허로 등록되었다. 이 교수 연구팀은 2006년 설사성 패독 와편모류인 디노피시스 속의 배양주 확립에 세계 최초로 성공하였는데 금번에 그 결과가 미국 특허로 등록된 것이다. 이는 2007년 등록된 국내 발명 특허가 미국에서도 공인을 받았다는 의미이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큰 일 났다’며 짧고 굵은 소감을 말했다. 이어서 “연구가 국내외적으로 공인돼, 관련 학계의 관심이 커짐에 따라 부담이 됩니다. 하지만 그 기술이 환경, 인간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보람을 느끼고, 꾸준히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라며 학자로서의 책임감을 표현했다.
생물은 크게 동물, 생물, 미생물, 곰팡이, 원생생물로 분류되는데 이 교수는 특히 원생생물 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작년부터 ‘한국원생생물학회’의 회장을 맡아 온 그는 그 분야에 대해 애정 어린 이야기를 아끼지 않았다. “해양원생생물은 6천여 종에 가까운 수를 자랑하며 바다 속에 존재하는데, 이를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지 못 합니다. 우리가 이 분야를 개척한다면 세계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습니다”라며 학생들에게 관심과 열심을 당부했다.
특히, 이 교수는 지구에 공존하고 있는 생물 간의 유대와 협력을 강조했다. “생물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살아가는 것이 인류가 잘 사는 길입니다. 자연은 관리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우리와 이 지구를 공유하는 친구이기 때문”이라며 항상 자연을 가까이라는 조언을 했다. “자연이 알려준 비밀로부터 연구는 시작”된다는 그는 자연과 대화하듯이 교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이 교수는 내일의 소망에 대해 “앞으로도 외국과 즐겁게 경쟁하고 싶어요. 열심히 노력하는 학생들이 많아서 가르쳐주고 싶어요. 당당하게 겨룰 수 있는 분야라는 예가 되어 뒷사람들을 이끌어 주고 싶어요.”라며 그가 가진 진심으로 이야기했다.
한편, 그는 “연구에 정성과 열심을 다한 제자들에게 고맙습니다. 그들이 공부에 임하는 자세에서 감명을 받았습니다. 자연이 자신의 비밀을 보여줄 때, 자연은 훌륭한 선생님”이라는 귀띔을 잊지 않았다.
성공과 실패에 머무르지 않고 나아가기 위한 조언으로 그는 ‘오늘’을 들었다. “오늘에 대해서 만족하는 사람이 확실히 아는 것은 ‘오늘 하루 잘 살았나’하는 것입니다. 성공과 실패는 내가 정하는 것이 아니고 그 결과는 아무도 모릅니다. 내가 어떠한 마음을 가지고 이루고자 하는 바를 추구했는지에 집중하면 충분합니다”
그는 그렇게 오늘에 만족하고, 어제를 정리하며, 내일을 소망하고 있었다.
김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