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묘해지는 납치, 인신매매로 이어져
최근 인터넷 게시판에 괴담처럼 떠돌던 인신매매 사건들이 전국 곳곳에서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 추석, 연휴를 앞두고 경찰들의 실종자 수색이 있었다. 이 수색에서 14년 동안 섬에 감금되어 무임금으로 농사일을 하던 지체장애인과 어선에 팔려 노역을 하던 성인 5명이 구출됐다. 더불어 무임금 노동 집단 합숙소를 일컫는 ‘꿀림방’에서 가출 청소년 5백 64명을 구출됐다. 이들 중 다수는 납치된 뒤 팔려간 것으로 밝혀졌다.
인신매매란 사람을 물건처럼 매매함으로써 타인에 대하여 예속적인 상태에 두는 범죄 행위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범죄가 납치를 기반으로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실제로 실종자들 가운데 다수가 납치된 뒤 섬이나 노역장에 팔려갔다.
우리나라의 경우 유괴 아동이나 실종자가 발생했을 때 고속도로나 간선도로, 지하철의 전광판, 텔레비전, 라디오 등을 통해 관련 정보를 공개하는 ‘앰버경보’ 등의 제도가 실시되고 있으며, 인신매매 안전등급에서 안전한 편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하지만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부족한 경찰인력으로 인해 인신매매가 근절되지 못하고 있다. 인력의 부족과 함께 경찰인력의 자질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사건에 대처하는 속도가 빠르지 못해 일을 더 키운다”며 “예방교육 부족과 사후조치가 미숙한 점도 문제를 불식시키지 못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인신매매에 대한 예방교육이 잘 이루어져야 된다는 이도 적지 않다. 인문대 ㄱ학우의 경우“유치원 때 배운 예방교육 외 다른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다며 예방교육이 많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또한 자연대 ㅇ학우의 경우 “인신매매나 납치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자신도 당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지만 예방을 위해 필요한 내용은 잘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예방법을 숙지하는 것에서 나아가 실천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납치, 인신매매 등의 범죄 위험성이 나날이 부각되고 있는 이때, 경찰의 인력확충과 사건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더불어 시민들 스스로도 예방법을 인지하고 동시에 이를 실천하려는 노력이 이어져야 할 것이다.
배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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